전사적 IT 마비…공격자들, 공장 프린터까지 장악
치명적 피해액에 급여 중단…8주 안에 인수자 찾아야
[보안뉴스 여이레 기자]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냅킨 제조기업 파사나(Fasana)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했다.

[자료: Fasana]
독일 슈토츠하임에 위치한 이 기업은 24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으나, 5월 19일 발생한 사이버 공격으로 회사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공격자들은 파사나 시스템에 랜섬웨어를 감염시켜 전체 IT 인프라를 마비시켰다. 이들은 공장 내 모든 프린터로 협박 메시지를 출력하는 심리적 압박 전술을 사용했다. 이달 21일 아침 출근한 직원이 프린터에서 협박 메시지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섬웨어가 시스템 전반에 빠르게 확산돼 모든 컴퓨터가 사용불능 상태에 빠졌고, 직원들은 송장 작성이나 주문 처리 등의 작업이 마비됐다.
파사나가 입은 피해는 중소기업에게는 치명적 수준이었다. 공격 다음 날 하루에만 25만 유로(약 3억 7000만 원) 이상의 주문을 받지 못했고, 이후 2주 동안 손실만 200만 유로(약 31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직원들의 5월 급여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랜섬웨어 공격이 단순한 IT 문제를 넘어 기업의 현금 흐름과 운영 연속성에 파괴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파사나는 공격 이후 190여 대의 컴퓨터를 수거해 대규모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일부 시스템은 3주간이나 정상 작동하지 못했다. 현재 운영을 부분적으로 재개해 배송 및 청구 업무를 시작했지만, 8주 안에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파산관재인은 “사이버 공격으로 배송 전표를 인쇄할 수 없게 되면서 비즈니스 운영이 완전히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여이레 기자(gor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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