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원인별 골프 관련 US특허 출원 추이 [자료: USPTO·윈텔립스]
그 뒤를 브릿지스톤이나 캘러웨이 등이 뒤따르고 있지만, 이 두 업체 특허 모두 합쳐봐야, 1위 아쿠쉬네트 하나 못따라 잡는다. 압도적이다.
이 회사, 최근 10년간 특허출원 추이를 보자. 코로나 한창이던 지난 2019~2020년 한 해 최저 58건으로 떨어졌던 US특허 출원이, 지난 2023년엔 162건까지 치고 올라간다. 아직 데이터 미공개 구간이라 이 그래프에선 감소세로 보이나, 지난해 역시 우상향 패턴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쿠쉬네트 US특허 출원 추이 [자료: USPTO·윈텔립스]
PGA와 LPGA로 상징되는 전세계 최대 골프시장, 미국. 하지만, 관련 US특허의 신규출원 추이는 팬데믹을 전후로, 소강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쿠쉬네트, 즉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는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로 신규특허 획득에 매진하고 있단 걸, 이들의 IP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

▲골프 관련 US특허 전체출원 추이 [자료: USPTO·윈텔립스]
이 회사 최신 특허 하나 꺼내본다. 현재 USPTO, 즉 미 특허청에서 심사가 진행중인 ‘개선된 구성과 정렬을 가진 퍼터’란 특허다. 골프 퍼터의 핵심은, 결국 골퍼가 얼마나 공을 정확히 조준하고 타격할 수 있게 도와주느냐다. 이 특허는 본체와 부재간 최적의 중량 분포는 물론, 퍼터 헤드의 기하학적 문양과 컬러로 시각적 정렬까지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
스카티 카메론 등 볼만큼이나 투어 프로들에게 사랑받는 타이틀리스트 계열 퍼터 라인업에, 또다른 명기 출현을 예고한다.

▲‘개선된 구성과 정렬을 가진 퍼터’ 특허 대표도면 [자료: USPTO·윈텔립스]
역시, 타이틀리스트하면 골프볼을 빼놓을 수 없다. 관련 특허 하나 더 본다. 2025년 3월 미 특허청에 등록된 ‘골프공용 딤플 패턴’이란 특허다. 골프공 표면에 나 있는 딤플의 문양은 대부분 동일하다. 패턴 역시 일정하다. 하지만 이 특허는 딤플의 모양은 물론, 배열과 배치 등을 하나 하나 시그마 합 수학 공식에까지 대입해 공기역학적 최상의 조합을 찾아냈다.

▲‘골프공용 딤플 패턴’ 특허공보 [자료: USPTO·윈텔립스]
그렇다보니 보시는 것처럼 그많은 딤플의 디자인과 패턴이 모두 다르게 생겼다. 지금껏 우리가 보지 못했던 기이한 문양의 타이틀리스트 볼을, 조만간 필드에서 보게 될 것이란 걸, 특허는 이렇게 우리에게 말해준다.
앞서 미국 업체라고 소개했지만, 아쿠쉬네트는 국내 업체 휠라가 지난 2011년 12억3000만 달러 주고 지분 53.1%를 인수한, 엄연히 한국 업체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골프용품 기업이, 실은 대한민국 업체란 얘기가 된다.
“휠라가 태어난 곳은 이탈리아지만, 꽃을 피운 곳은 한국이다.”
1990년대 휠라코리아가 전세계 휠라 법인중 매출 1위에 오르자, 엔리코 프레시 당시 휠라 회장이 한 말이다. 이번 IP분석을 종합해보면 “골프가 태아난 곳은 스코틀랜드지만, 그 기술을 꽃피운 곳은 한국이다”라 해도 과언 아니다.

[유경동 보안뉴스 IP전략연구소장(겸 편집국장, 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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