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ITRI를 세계적인 해커 교육 기관으로, 올해 AI 등 신기술 분야 멘토 확보가 우선
2. BoB 인원 줄여 질적 강화, 입문 교육 확대로 보안 진입장벽 낮춰
3. “인재 양성의 핵심은 멘토 확보, 예산이 받쳐줘야”
[보안뉴스 박은주 기자] “KITRI를 세계적인 해커 교육기관으로 만들겁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 멘토 확보를 새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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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KITRI 원장[자료: KITRI]
유준상 한국정보교육기술연구원(KITRI) 원장은 최근 <보안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한민국 기술발전의 미래는 ‘화이트해커’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2012년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을 시작으로 보안 인력 양성을 이끌고 있다. 초급자를 대상으로 한 화이트햇 스쿨과 사이버가디언즈 활동 등 청년에게 정보보호 교육을 제공하며 ‘화이트 해커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그는 “BoB 출신 화이트해커들이 국내외 주요 해킹·보안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며 “해커들의 올림픽으로 알려진 데프콘(DEFCON CTF)에서 2022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BoB를 통해 탄생한 해커가 작년 기준으로 약 1900명에 달한다.
교육을 위한 ‘선택과 집중’
KITRI는 수준 높은 인재를 기르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유 원장은 “BoB 교육생 수를 40명 가량 감축했다”며 “줄어든 인원만큼 각 교육생에게 배당되는 학업 지원금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학생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셈이다. 그는 “멘토 역시 개별 멘토링에 더 힘쓸 수 있도록 질적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계획했다. 유 원장은 “앞으로 모집인원을 100명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 원장은 “반면, 초급인재 대상 교육인 ‘화이트햇 스쿨’은 100명가량 인원을 늘렸다”며 “올해 약 410명에게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중·고생과 교사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이버가디언즈 활동 규모도 확장할 예정이다. 그는 “초급 인재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해, 보안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보안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미래 기술 대비가 중요해지고 있다. 유 원장은 “향후 10년은 AI와 양자 컴퓨터가 열어갈 것”이라며 “관련 분야 보안 인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AI 분야 전문가나 교수 등 역량있는 멘토를 확보하는 게 올해 당면한 과제”라고 밝혔다. 7월 발대를 앞둔 14기 과정부터 AI 등 신기술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했다.
해커 ‘두둑한 주머니’로 키운다
최전선에서 보안을 책임지는 화이트해커는 보안 분야에서도 고급 인력으로 꼽힌다. 유 원장은 “이러한 인재를 기르는 덴 충분한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양성 교육의 관건은 수준 높은 멘토를 확보하는 것이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야한다”며 “결국 단가가 문제”라고 토로했다.
올해 ‘사이버 보안 10만 인재 양성’과제 관련 예산이 삭감되며, 정보보호 인력 양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유 원장은 관련 예산 편성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다행히 KITRI는 BoB, 화이트햇스쿨 교육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AI와 클라우드 등 신기술 교육 운영을 위한 예산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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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 번째)유준상 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자료: KITRI]
글로벌 보안 리더로...KITRI 비전
유 원장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정세 변화 속에서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필요한 순간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며 “세계의 변화에 따라 정보기술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성장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KITRI의 비전을 소개했다.
이어 “이제 보안이 뒷받침되지 않고 기술이 발전할 수는 없다”며 “자라나는 화이트해커들이 자기 손에 대한민국 발전이 달렸다는 사명과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원장은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줄 방안도 모색 중이다. “BoB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10명에게 미국에서 열리는 RSA 콘퍼런스 참관 기회를 제공하는데, 앞으로 워싱턴 D.C. 등 더욱 다양한 글로벌 보안 현장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KITRI를 통해 보안 분야 학위 취득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박은주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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