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동문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
[보안뉴스 박은주 기자] KAIST 이승현 동문이 구글 취약점을 찾아 받은 포상금 3억을 모교에 전액 기부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과 연구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왼쪽부터)전기및전자공학부 윤인수 교수, 이승현 동문, 전산학부 류석영 교수[사진=KAIST]
2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광형)은 이승현 동문이 구글 크롬 브라우저 취약점을 제보해 받은 포상금 22만달러(약 3억원) 전액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KAIST 전산학부 장학기금과 정보보호대학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재정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위한 학생과, 정보보안 분야 교육 및 연구 향상에 활용된다.
이 동문은 KAIST 졸업 후, 재학시절 이어온 연구를 바탕으로 크롬에서 취약점을 찾았다. 해당 취약점은 프로그램 개발 언어 ‘자바스크립트’ 대신 사용하는 웹어셈블리 코드에서 나왔다. 구글은 취약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11만달러 포상금을 지불했다.
이 동문은 포상금 전액을 KAIST에 기부를 결정했고, 구글은 기부금 매칭 제도를 통해 총 22만달러를 기부하게 됐다. 기부금 매칭이란 기업, 단체가 개인이 기부한 금액만큼 같은 금액을 추가로 기부하는 제도다.
이 동문은 “처음 사이버보안을 접하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던 KAIST에 기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AIST 전산학부를 주전공으로 전기및전자공학부를 복수전공으로 졸업한 이 동문은 지난 9월부터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KAIST 재학시절 정보보안 및 해킹 동아리 ‘GoN’에서 활동하면서 시스템 보안에 매료돼 국내외 해킹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윤수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실에서 안전한 시스템 구현을 위한 난제 해결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 이 동문의 특기자 전형 멘토였던 류석영 교수는 “탁월한 실력을 갖춘 이승현 동문이 모교에 대한 애정을 기부로 표현해줘서 감사하고 대견하다”며 “국내 기업도 포상금 매칭 제도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ST 발전재단은 동문 기부를 확대하기 위해 ‘팀카이스트’ 캠페인을 운영한다. KAIST에 지원할 동문들 기부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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