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 조성, 양자산업 기반 마련,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등 제시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16일부로 유상임 신임 장관이 취임하며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과기정통부 수장을 맞이했다. 유상임 장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네트워크 장애와 사이버공격 등 사회 혼란을 가져오는 역기능으로부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데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임 유상임 장관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 후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유 장관은 “양자 컴퓨팅 등 핵심기술을 조기에 마련하고 고품질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겠다”며 “3대 게임체인저인 ‘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인공지능 기본법 제정도 언급했다.
유상임 장관은 취임식에 앞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참배, 방명록에는 “애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과학기술, 디지털 혁신으로 우리나라를 세계 선도국으로 견인하겠습니다”라는 취임 메시지를 남겼다. 유상임 장관의 취임식 전문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십니까,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유상임입니다. 과기정통부 장관의 중책을 맡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아울러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소명을 달성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을 위해 지난 2년여 간 헌신해주신 이종호 전임 장관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금 디지털 기술이 선도하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기술의 발전이 국가의 명운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 EU, 일본, 중국 등 기술 선도국들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AI를 비롯한 전략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협력의 장벽을 쌓는 기술 블록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우리의 강점을 살려 기술 선도국들보다 앞서 전략기술을 선점해야 하고 유능한 인재를 꾸준히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 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AI 분야에서는 AI G3 시대를 열겠습니다. 산업계와 함께 경쟁력 있는 AI·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여,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AI컴퓨팅 인프라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품질의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겠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과 규제혁신을 통해 국가 전반에 AI・디지털 확산을 촉진하겠습니다. AI산업 육성과, 안전·신뢰 기반 조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인공지능 기본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9월에 출범하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국가 역량을 총결집하는 ‘AI빅텐트’가 되도록 민간과 정부, 부처 간 협력을 주도하겠습니다. 첨단바이오 분야는 바이오와 AI·빅데이터가 결합된 디지털바이오를 중점 육성하고, 바이오 파운드리와 같은 합성생물학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확대하겠습니다. 범부처 협력을 통해 산재된 바이오 데이터를 연계·통합해 다양한 활용 기반을 마련하고,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들도 정비해 나가겠습니다.
양자기술 분야는 멀지 않은 미래에 맞이할 양자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양자 컴퓨팅, 통신, 센싱 등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양자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양자기술 활용 기업과 창업기업 확대에 힘쓰고 미국 등 선도국가와의 전략적 국제협력과 연대를 통해, 핵심·융합인력을 조속히 배출하겠습니다.
둘째, 과학기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선도형 R&D시스템으로의 체질 전환을 조속히 완료하겠습니다.
R&D 예산의 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국가전략기술 확보,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공동연구, 인재양성 등을 골자로 하는 선도형 투자 포트폴리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R&D 예산을 필요한 만큼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R&D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 폐지와 이에 따른 보완책을 적기에 안착시키겠습니다. 평가시스템은 평가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혁신하여 신뢰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기술 선도국과 연대하여 세계 무대의 주요 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벌R&D를 확대하겠습니다.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은 그 위상에 걸맞게 국가 핵심과제를 집단지성으로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나아가 세계 최고 연구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습니다.
셋째,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유능한 많은 인재들이 과학기술인을 꿈꿀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이공계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우수 이공계 대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을 확대해야 합니다. 이공계 대학원생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신진연구자들은 연구자로서 빠르게 궤도에 올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초기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인들이 노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는 환경을 조성하여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지금도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시는 연구자의 헌신과 노력에 대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과학기술 현장의 목소리가 이공계 육성을 비롯한 과학기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민생안정 정책들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통신시장 경쟁을 촉진하여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고, 통신서비스가 더 높은 품질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서 모든 국민이 AI·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고르게 누리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장 포화와 글로벌 경쟁에 직면한 우리 방송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고품질의 방송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네트워크 장애와 악의적인 사이버공격 등 국민 불편을 야기하고, 사회경제적으로 큰 혼란을 가져오는 역기능으로부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힘쓰겠습니다.

▲과기정통부 신임 유상임 장관의 메시지[사진=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가족 여러분!
우리가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도 빠르게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위기 때마다 국민이 하나가 되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꾸는 DNA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도전도 민간과 정부가 원팀이 되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경쟁력은 속도에서 나옵니다.
모든 부처와 민간의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과학기술·디지털 플랫폼 부처로서, 기술과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갑시다. 이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은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이끌어내는 핵심 열쇠입니다.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연구계, 산업계,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부터 솔선수범하여 우리 과기정통부 내는 물론이고,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칸막이를 해소하고, 다양한 연구·산업현장과의 소통에도 발벗고 나서는 장관이 되겠습니다.
우리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술 융합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여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각자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우리 과기정통부는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고 책임지는 핵심 부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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