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동남아‧중동 등 신흥보안 시장 공략에 집중
민관협업 ‘시큐리티 원팀 코리아’ 구성 통한 간접수출 효과 제고
[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국내 정보보호산업이 2022년 매출액 16.2조 원(정보보안 5.6조 원, 물리보안 10.6조 원)으로, 3년 평균 15%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협소(13%)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 해외진출 지원사업 통합설명회 모습[사진=보안뉴스]
성장세를 유지한 비결에는 비대면‧디지털융합 등 보안 영역의 확장, 정보보호 공시 의무화 등 정책 노력이 주효했다. 정보보호산업 수출액은 2022년 약 2.2조 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 3년 평균 7.4%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13%로 협소한 수준이다. 국내 매출 비중 또한 공공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어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는 것이 당면 과제로 거론되어 왔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이상중, 이하 KISA)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회장 이동범, 이하 KISIA)와 함께 2023년 발표한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의 후속 조치 중 하나로, 신흥 해외 보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① 동남아‧중동 등 신흥보안 시장 공략에 집중
그간 우리 정보보호 기업의 주요 수출국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이었으나 동남아와 중동은 정보보호 시장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정상외교와 친한 문화로 형성된 우호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다수의 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는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취지에 따라 디지털 서비스(데이터‧AI 등) 개발 및 융합‧확산 등 다수의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동)은 ‘사우디 비전 2030’ 5대 협력 국가에 한국 포함, 오만, UAE는 정보보호 정책 및 노하우 공유, 민간 협력 등 요청 중이다.
2022년 기준 정보보호산업 국가별 수출액 비중 1위는 미국(41.3%), 2위 중동‧동남아 등 (27.2%)이다.
따라서 과기정통부는 이들 신흥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집중해 수출 저변을 다각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등 대형시장에 대한 산업주도권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②민관협업 ‘시큐리티 원팀 코리아’ 구성을 통한 간접수출 효과 제고
스타트업 등 영세한 기업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정보보호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과기정통부는 해외 네트워크와 전문가를 보유한 KISA가 다수 기업과 협업해 신흥시장 관련 기금‧공공 조달사업 프로젝트 수주를 주도하도록 하고, 수주 후 국내 기업의 참여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보안제품‧서비스를 해당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전략 모델인 ‘민·관 협력형 시큐리티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자료=과기정보통신부]
우수사례는 아세안 사이버쉴드 프로젝트(3년간 총 120억 규모)로 한-아세안 협력기금 사업이다. KISA가 프로젝트 제안 및 대표 계약자로 사업 수주 후 공개입찰로 국내 보안기업을 수행사업자로 위탁(약 77억원 규모)했다.
특히, KISA는 동남아‧중동 주요 신흥국의 유망진출 분야를 분석‧선정하고, 수출입은행 차관, 다자간 개발은행(MDB) 기금, KOICA ODA 자금 등 관련 재원을 활용한 정보보호산업 관련 과제를 적극 기획하는 한편, 실증사업, 타당성 조사사업(FS) 등 관련 절차에 우리 유망‧우수기업들이 참여할 기회를 적극 제공해 대형 사업의 수주 가능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실증사업의 경우 동남아(인력양성/침해대응/PKI 등), 중동(스마트시티/의료), 중남미(침해대응/국가치안)를 예로 들 수 있다.
해외 타당성 조사(FS, Feasibility Study) 사업은 대상 국가의 환경 및 IT 수준을 진단(AS-IS)하여 분석한 뒤 TO-BE 모델 수립하여 대형 사업의 발주 가능성을 제고한다.
③신흥시장 대상 전략적 국제협력 강화 및 정보보호 해외거점 재편
정상외교를 통해 조성된 동남아·중동 지역 우호 분위기를 우리 기업의 진출 촉진제로 활용하기 위해 해외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 세계 50개국 68개 기관이 소속된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력네트워크(CAMP, Cybersecurity Alliance for Mutual Progress, 의장국 대한민국)를 활용하여 신흥국과의 네트워킹을 보다 공고히 할 예정이다.
해외 관계기관은 사우디 사이버안보국(NCA), 아랍 ICT기구(AICTO), 인니 국가사이버암호원(BSSN), 베트남 정보보안청(AIS) 등이다.
또한 정부 간 협력(G2G), 국내 기업 지원 및 투자유치, 시장분석을 통한 권역별 진출 전략 수립 등 정보보호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해외거점을 신흥시장 위주로 재편하는 등 탄탄한 해외진출 기반 마련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정보보호 4대 전략거점은 동남아 남부(인니), 동남아 북부(베트남), 중동‧아프리카(사우디), 중남미(코스타리카)다. 특히, 올해는 이들 해외 전략거점에서 진출 희망 기업들의 수요를 기반으로 해당국 대형 사업 및 수주 아이템, 맞춤형 현지 동향과 조달수요 관련 브리핑, 분야별 전문가의 주제 발표 등을 제공하는 ‘K-Security 글로벌 웨비나’를 월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④기업 현장 수요 맞춤형, 애로 해소형으로 해외 진출 지원사업을 개선하고, 지원대상 및 규모 확대 추진
과기정통부는 그간 수차례에 걸친 기업 간담회와 의견수렴 등 산업계와의 소통을 지속 추진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위해 지원사업을 현장 중심으로 개선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현장의견으로는 △기업별로 니즈가 다른데, 정부지원은 용도가 경직되어 있고 요구사항도 까다로움 △현지 문화와 시장을 잘 이해하면서도 보안 분야 전문성이 있는 인력 수급이 어려움△해외 사업 수주를 위해 국제 인증취득은 필수적인데, 고비용과 긴 시간으로 고통 △스타트업은 기술력 좋아도 바이어와 만남 자체가 어려움 등이 나왔다.
특히, 올해는 KISIA를 중심으로 동남아·중동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기업 수요에 맞춘 신규사업들을 시범 운영하는 한편, 해외 마케팅 비용 지원, 전시회 및 상담회 개최, 해외 정보보호 인력양성 등 지원 대상과 규모를 대폭 확대하여 정부의 지원이 우리 기업의 실질적인 수출성과의 동력이 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자료=과기정보통신부]
위와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과기정통부는 KISA 및 KISIA와 함께 지난 2일 KISA 서울청사 대강당에서 ‘정보보호 해외 진출 지원사업 통합설명회 및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정보보호기업 55여 개사 7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건의 사항을 논의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과기정통부 정창림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올해는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꾸준한 성장세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그간 축적된 정보보호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민관이 협력해 동남아‧중동 등 우리에게 우호적인 신흥보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공공·민간 가용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우리 기업의 현장 애로 해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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