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Reading-

[이미지 = gettyimagesbank]
- test the waters는 대단히 쉬운 단어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test는 ‘실험’ 혹은 ‘시험’의 뜻이고 waters는 바다와 같은 ‘큰 물’을 뜻합니다. 참고로 water는 다들 잘 아는 것처럼 ‘물’인데, waters라고 복수형을 쓰면 격식을 차린 글 혹은 문학적 글에서 바다를 가리킬 때가 많습니다.
- 그러니 test the waters라고 하면 ‘바다를 살핀다’는 뜻이 연상됩니다. 실제로 test the waters가 ‘찔러보다’, ‘눈치를 보다’, ‘분위기를 살피다’ 따위의 뜻을 가지고 있으니 배를 띄우기 전 파도의 높이와 바람의 세기를 가늠하는 행위와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 다만 water라고 단수형을 써서 test the water라고 해서 같은 뜻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test the water, 즉 물을 살짝 맛보고 나서 안심하고 벌컥벌컥 들이키는 걸 상상해 보세요. 역시나 ‘찔러보다’, ‘눈치를 보다’, ‘분위기를 살피다’와 상통한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 영미권에서도 test the water와 test the waters가 모두 같은 말로서 사용됩니다. 단수나 복수나 이 표현 안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waters라고 복수형을 사용하는 경우가 조금 더 많습니다.
- 위의 기사도 해커들이 마스토돈(Mastodon)이라는 플랫폼을 공격하기 위해 계속해서 찔러보고 있다는 뜻으로 testing the waters라는 문구를 썼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해 11월 마스토돈 사용자 수만 명의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가진 서버 하나가 나타났었다고 예를 들기도 합니다.
- 보안에 있어서 test the waters라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안전하기 위해서라면 이리 저리 찔러봄으로써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수밖에 없게 되지요. 삶은 감자가 제대로 익었는지, 그러므로 먹었을 때 내 치아에 아무런 해가 없을 것이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도 젓가락으로 찔러보는 게 당연합니다.
- 특히 패치를 할 때 test the waters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 만드는 게 완벽할 수는 없어서 취약점 패치나 기능 업데이트라고 하더라도 가끔 사고가 납니다. 멀쩡하던 컴퓨터가 업데이트 이후 갑자기 벽돌로 변하기도 합니다.
- 그래서 일반 업무 및 생산 환경와 동일한 실험 환경을 조성해서 패치를 먼저 적용해보고, 아무런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때 진짜 시스템들을 패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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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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