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은 사운 걸고 사태 조기 수습해야”, “디지털 콘텐츠 업계는 보안 점검에 만전 기해 달라” 당부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이하 협회)는 지난 19일 <보안뉴스>에서 알라딘 전자책 유출 단독보도를 낸지 열하루 만인 30일, ‘알라딘 e북 유출 관련 대한출판문화협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로고[로고=대한출판문화협회]
협회는 ‘전자책이 해킹 당해 유출되는 초유의 탈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지난 5월 19일, 출판계는 믿기 힘든 소식을 접했습니다. 대형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에서 100만권의 전자책 파일이 탈취되었다는 뉴스였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뉴스였지만, 알라딘은 결국 탈취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곧바로 수사가 진행되었지만, 피해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는 출판사나 저작권자는 정작 피해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탈취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등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온갖 소문만이 난무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성명서와 본지 보도에 따르면, 5월 26일자를 기준으로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이미 5,000여종의 전자책이 탈취돼 3,200여명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에 유출되며 1차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해당 전자책들은 향후 몇십 년간 공유되며, 상품 가치는 사실상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전자책 파일 유출은 종이책 유출과는 달리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시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탈취된 전자책 파일이 추가로 유출되는 경우에는 출판계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이는 출판사뿐만 아니라 전자책 유통업계 전체의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처럼 이번 전자책 탈취 사건은 그 파장과 피해를 예측하기조차 힘든, 그야말로 출판 산업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짧은 시간에 수도 없이 복제와 유통이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의 특성상 사건 해결 속도가 생명이라며, 수사기관을 포함한 관련 기관들은 사건을 빠르게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알라딘에게는 사운을 걸고 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를 요구한다”며 “출판계와 독자들의 신뢰로 성장한 알라딘은 그 신뢰에 답해야 하지만 알라딘은 지금도 전자책 보안 상태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고, 탈취 사건 이후 어떤 보안조치를 취했는지 설명을 요청하는 우리의 목소리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책을 비롯해 디지털 콘텐츠를 다루는 업체들은 예방만이 최우선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고 보안 점검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알라딘 e북 유출 관련 성명서’ 전문[자료=대한출판문화협회]
협회는 사건이 발생한지 엿새째인 25일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밀리의서재, 북큐브, 카카오페이지 등 전자책 유통 플랫폼의 보안책임자에게 현재 전자책 업계의 보안상황 점검과 설명을 요청하는 자리에 참석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전자책 유통업체는 출판계의 요구를 성실하게 수용해 업계에 퍼져 나가는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나서주기를 바란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없도록 출판계와 전자책 유통업체가 함께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고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측은 “아울러, 책을 아껴주고 사랑하는 독자들과 온라인 사용자들에게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드린다”며, “불법 유출된 파일을 다운받거나 유통하는 것은 범죄행위로서 출판 생태계의 혼란에 일조하는 일이고, 불법 유통자들이 그 파일들을 통해 바이러스를 심는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절대 다운받거나 유통하지 말고 발견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해주기를 당부드린다”며 다시 한번 모든 관계자들에게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1947년 설립, 국내 700여명의 출판사 대표가 회원으로 구성돼 있는 우리나라 출판계를 대표하는 중심단체다. 협회는 해마다 발간되는 3만여종의 신간도서 가운데 80%를 담당하면서 출판문화 발전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