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1개 제품 영양 수준, 당ㆍ지방ㆍ나트륨 함유량 적신호
정부가 멜라민 사고를 계기로 식품 녹색표시제를 실시한다고 했다. 소비자의 안전한 식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조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이 어린이 영양 간식, 식사대용 식품으로 알려진 시리얼 제품 11개의 영양성분을 영국의 ‘영양신호등표시기준(Traffic light labelling)’을 적용해 검사해보니, 모두 녹색등 표시를 할 수 없을 만큼 당이나 나트륨 함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식품표준청(Food Standards Agency)이 시작해 글로벌스탠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영양신호등표시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11개 시리얼제품은 모두 녹색 표시를 할 수 없는 제품이었다.
특히 9개 제품의 당 함량이 ‘빨간색’ 수준이었고, 당 함량은 최고 100g 당 41.8g이나 되었다.
또한 11개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정확한지도 알아 본 검사 결과, 3개 제품의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제품의 표시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청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열량ㆍ당류ㆍ지방ㆍ포화지방ㆍ트랜스지방ㆍ콜레스테롤 및 나트륨의 실제측정값은 표시량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 그러나 3개 제품은 ‘표시한 영양성분 함량’과 ‘검사한 영양성분 함량’ 차이가 120% 이내의 오차 범위를 초과하고 있었다.
농심켈로그 후루츠링은 지방 함량이 2g으로 표시되었지만, 검사결과 2.94g이 나왔으며, 콘푸레이크는 지방함량이 0.5g으로 표시되었지만, 검사결과 0.73g이 나왔다. 또한 동서포스트 오레오즈는 나트륨 함량이 330mg으로 표시되었지만, 검사 결과 541mg이 나왔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은 ▲ 시리얼은 어린이들이 식사대용으로 먹는 식품이기 때문에 당, 지방, 나트륨 함량이 모두 녹색 영양신호등 수준이 되어야 한다. ▲ 시리얼 제조업체인 농심켈로그와 동서포스트는 당 함량을 대폭 낮추어야 한다. 우선 최소한 ‘노란색 영양신호등’ 수준으로 당 함량을 낮출 것을 권한다. ▲ 소비자들은 당, 지방, 나트륨 함량을 낮춘 영양 식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영양 신호등표시제’를 서둘러 시행하여야 한다. ▲ 업체들은 건강과 밀접한 영양성분 함량을 정확히 표시하여야 한다는 등의 제안을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소비자시민모임이 국제소비자조사기구(ICRT), 국제소비자기구(CI)와 공동으로 31개국의 소비자단체와 함께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시리얼 제품의 당, 나트륨, 함량을 검사한 것이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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