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cker News-

[이미지 = utoimage]
- 보안과 IT 외신에 종종 등장하는 표현 중에 vendor-agnostic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포털들이나 오픈사전을 둘러봐도 뜻을 찾기가 쉽지 않고, 심지어 구글 번역기에 돌려도 ‘벤더 불가지론’으로 해석이 됩니다.
- vendor는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한국에서도 그냥 ‘벤더’라고 통용이 됩니다.
- agnostic은 ‘불가지론’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사전에 나옵니다. ‘불가지론’이라는 한글부터 어렵죠. 이 말도 파다 보면 끝이 없는데, 간단히 말해 ‘절대적 존재나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인간은 알 방법이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철학 용어입니다.
- agnostic은 어려운 뜻을 가진 전문 용어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장되지 않고 대중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뜻이 조금씩 바뀌고 확장됐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용될 때는 ‘특정 사상이나 개념, 이론 같은 것에 매여 있지 않다’는 뜻이 됩니다. 좋게 말하면 ‘오픈 마인드’, 안 좋게 말하면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듯’과 비슷한 뉘앙스로서 사용되는 게 보통입니다.
- 그래서 vendor-agnostic은 ‘어떤 벤더에나 오픈마인드┖ 즉,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특정 회사의 제품과만 호환이 되는 기술/소프트웨어/장비가 아니라는 것이죠. ‘이 솔루션은 AWS 환경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가 아니라, ‘이 솔루션은 모든 공공 클라우드에서 활용 가능합니다’를 말하고 싶을 때, vendor-agnostic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 위의 발췌문에 나온 vendor-agnostic은 어떤 한 멀웨어가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모든 ATM 장비를 공격할 수 있다는 뜻으로 사용됐습니다. 단 ATM 기기가 CEN/XFS를 지원하기만 한다면 말이죠.
- 자매품으로는 business-agnostic과 같은 표현이 있습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재다능하게 사업을 수행하는 사람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그 외에 agnostic politician이라고 하면 개방적인 태도로 일하는 정치인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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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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