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8,646억원 투자재원 확보, 남은 지분 가치 1조원 보유
박정호 부회장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 극대화 할 것”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SK스퀘어와 스웨덴 발렌베리家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 산하 EQT인프라스트럭처(이하 EQT)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Global Total Security Company)’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1일 밝혔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간담회에서 EQT-SK스퀘어의 SK쉴더스 공동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쉴더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0%)가 된다. SK스퀘어는 기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며 8,646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했으며, 향후 32.0%(지분가치 약 1조원)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SK쉴더스는 기업가치 5조원 이상(지분가치와 부채 포함)을 인정받으며 업계 1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SK쉴더스 인수 당시 3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약 2배로 키워낸 것으로 2021년 11월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최대 투자성과다.
SK스퀘어는 EQT와 협업해 올해 3분기 내를 목표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SK쉴더스 지분구조[자료=SK쉴더스]
EQT는 1994년 현재 EQT 회장인 콘니 욘슨(Conni Jonsson)과 스웨덴의 저명한 발렌베리(Wallenberg)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인베스터AB’에 의해 설립됐다. 인베스터AB가 지분을 소유한 주요 기업들은 EQT를 비롯해 ABB, 아스트라제네카, 아트라스콥코, 일렉트로룩스, 에릭슨, 사브(SAAB) 등이 있다.
전 세계에서 최근 5년간 자금모집액이 세 번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PEF)이며, 총운용자산(AUM : Asset Under Management)이 약 156조원(1,130억유로)에 달한다. EQT는 약 200개의 포트폴리오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며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기업이 속한 산업 영역은 통신 디지털 인프라, 헬스케어, 테크 및 IT, 부동산, 그린에너지, 운송 등으로 매우 광범위하다.
EQT는 앞으로 한국 지사 소속 25명의 투자전문가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기업 내 이사회의 독립경영을 확보하고 한국의 여러 공동체와 공존하는 것을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SK스퀘어, 출범 후 최대 투자 성과
SK스퀘어는 보안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안·ICT 융합의 미래에 주목했으며 그 첫 출발은 NSOK였다.
2014년 당시 업계 4위였던 물리보안기업 NSOK를 시작으로, 2018년 ADT캡스를 SK스퀘어 관계사로 본격 편입하며 기존 물리보안 사업을 뛰어넘어 ICT 기반의 신사업을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SK스퀘어 관계사의 AI, 빅데이터 기술을 전방위 적용해 사이버보안, 스마트홈 세이프티, T 맵 무인주차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확대했다.
2021년에는 국내 사이버보안 1위 기업 SK인포섹과 ADT캡스를 합병했으며, 사명을 ADT캡스에서 SK쉴더스로 변경했다. 사이버보안 역량까지 강화한 이후에는 클라우드 보안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AI 융합보안 플랫폼 SUMiTS를 런칭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열며 성장을 이뤄냈다.
SK스퀘어는 2018년 ADT캡스 인수 이후 5년 만에 기업가치를 3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2배 가까이 키웠다. 2022년 SK쉴더스의 매출과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만든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도 각각 1조 7,928억원과 4,152억원으로 2018년 인수 시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SK쉴더스 최근 인수합병 발자취[자료=SK쉴더스]
이번 투자 유치로 SK스퀘어는 최근 저평가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빅 딜(Big Deal)’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이로써 유연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전략을 실행한다는 SK스퀘어의 비전이 출범 1년여 만에 큰 결실을 맺게 됐다. SK스퀘어는 현재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T맵모빌리티 등 20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EQT공동경영 시너지 기대
SK스퀘어와 EQT는 SK쉴더스를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운다는 미래 지향점을 가지고 공동경영에 나선다.
먼저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무인 매장, 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SK쉴더스 신규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쉴더스로서는 신주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EQT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보안기업들과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QT는 북미, 유럽지역에서 보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세쿠리타스(Securitas : 전 세계 47개국에서 34만 5,000명의 임직원이 온사이트 및 모바일 경비, 전자 보안, 기업리스크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물리보안 기업), Anticimex(유럽, 아시아태평양, 북남미 지역 20여개국에서 300만 고객을 보유한 스웨덴 기반 글로벌 방역 기업), CYE(AI, 머신러닝 기반 디지털인프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스라엘 사이버·정보보안 기업), Open Systems(전 세계 180여개국의 글로벌 기업, 비영리단체, 기관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이버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위스 기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는 향후 AI, 유무선통신, 반도체 분야 최신 SK ICT 기술을 접목해 SK쉴더스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SK쉴더스는 미국, 중국, 헝가리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베트남과 일본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관제 플랫폼을 수출하거나 보안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합작회사(Joint Venture) 설립과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추진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하겠다”며,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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