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강국인 영국의 보안기업 7곳 소개...국내 기업 간의 1:1 미팅 기회 마련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주한영국대사관(대사 콜린 크룩스)은 2월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연결된 세상을 위한 안전하고 탄력적인 사이버 공간(A Secure and Resilient Cyberspace for a Connected World)’을 주제로 ‘영국 사이버 보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존 위팅데일 한국 전담 무역특사(좌부터 일곱 번째), 토니 클렘슨 주한영국대사관 상무참사관(우부터 첫 번째)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보안뉴스]
이번 세미나는 영국의 사이버 보안 정책 및 산업과 함께 혁신적인 영국 사이버 보안 기술·솔루션 및 적용사례를 국내에 소개하고, 한·영 사이버 보안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는 존 위팅데일(The Rt Hon John Whittingdale OBE) 한국 전담 무역특사(Prime Minister’s Trade Envoy to South Korea), 주한영국대사관 토니 클렘슨(Tony Clemson) 상무 참사관, 폴리디지 U.K 마이클 샤피어(Shafir Michael) 수석 고문, 골디락 크리스 허드(Chris Hurd) 이사, 티오리 박태준 대표, 트러스트토닉 오종인 한국지사장, 폴리디지 알렉산더 츄(Alexander Chow) COO, 김승주 고려대 교수, 엘레멘더 스튜어트 버트렘(Stewart Bertram)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책임자, BAE 시스템즈의 매튜 윌셔(Matthew Willsher) 시니어 매니저, BT코리아 마이클 장(Michael Jang) 영업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이날 세미나를 통해 영국의 사이버 보안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세미나는 존 위팅데일 한국 전담 무역특사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가 ‘사이버 보안 인력양성이 어려워지는 이유’를 주제로, 티오리 박세준 대표가 ‘탄력적 사이버 공간 구축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존 위팅데일 영국 총리 직속 한국 전담 무역특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보안뉴스]
먼저 존 위팅데일 영국 총리 직속 한국 전담 무역특사는 개회사에서 “영국의 최첨단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영국은 창의성과 혁신성, 그리고 우수한 인재를 보유한 사이버 보안 강국으로, 영국의 사이버 보안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정교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는 기술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사이버 보안 기업과 함께 한다면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사이버 보안 시장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사진=보안뉴스]
기조연설에서는 먼저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가 ‘왜 사이버 보안 인력 양성이 어려운가?(Why is it getting harder to train the cybersecurity work force?)’에 대해 발표했다. 김승주 교수는 “기업, 학교, 정부가 삼각편대를 맞춰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서두를 꺼냈다. 김승주 교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주요 공공기관 대상으로 하루 평균 들어오는 사이버 공격 건수가 162만건으로 조사됐으며, 그중 북한발 사이버 공격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대응능력은 아직 미흡하다”며 “정부가 기업과 학교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오리 박세준 대표[사진=보안뉴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티오리 박세준 대표는 ‘공격적인 보안을 통한 탄력적인 사이버 공간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세준 대표는 “사이버 위협은 시간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으며, 2021년에는 기업이 11초에 한 번씩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면, 오는 2031년에는 2초에 한 번씩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회사의 평균 피해 액수는 2022년에는 435만 달러를, 2025년에는 10조3,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사이버 회복 탄력성을 위해 피해를 신속히 파악하고, 공격을 당한 시스템을 깨끗하게 리셋하며, 시스템 복구도 원활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업데이트, 강력한 암호 및 다중 인증체계 도입, 임직원 사이버보안 교육, 사이버사고 대응 연습과 주기적인 보안 감사 등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트러스트토닉 앤드류 틸(Andrew Till) 시큐리티 플랫폼 총괄이 발표하고 있다[사진=보안뉴스]
이어진 기업 소개 세션에서 트러스트토닉(Trustonic)은 영국 캠브리지에 있는 보안 기업으로 2012년에 트러스트토닉 코리아가 설립됐다고 오동인 트러스트토닉 한국지사장은 말했다. 트러스트토닉 앤드류 틸(Andrew Till) 시큐리티 플랫폼 총괄(General Manager of Secure Platform)은 “TEE(Trusted Execution Environment)는 모든 신뢰 영역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보안 서비스 액세스를 위해 격리 방식을 활용한다”며 “TEE는 보안 무결성 유지와 함께 모든 단계의 보안 액세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엘레멘더의 스튜어트 버트램(Stewart Bertram)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책임자[사진=보안뉴스]
이어 소개한 엘레멘더(Elemendar)는 2017년에 영국의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Wayra UK가 지원해 영국 최초의 정보통신본부/국립사이버보안센터 사이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설립된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CTI) 전문기업이다. 엘레멘더의 스튜어트 버트램(Stewart Bertram)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사이버위협은 대부분 비정형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비정형화된 데이터에서 정형화된 데이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자의 입장에서 방어를 고민한다면 더욱 높은 수준의 사이버 보안을 달성할 수 있다”며 “최고 단계에 있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디락의 크리스 허드(Chris Hurd) APAC 책임자 겸 이사[사진=보안뉴스]
세 번째 소개기업인 골디락(Goldilock)은 체코 공화국에서 보안제품 개발을 시작했으며, 2021년에 사업장을 이전해 영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크리스 허드(Chris Hurd) APAC 책임자 겸 이사는 “사이버위협이 연간 6조 달러로 증가하고 있다”며 “Dynaminc Physical Network Separtion(DPNS)는 스마트폰으로 보안 연결을 컨트롤하며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마치 다리를 들어올리듯 네트워크를 연결하거나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골디락 디바이스는 동적 물리 네트워크 세분화(DPNS)와 에어 갭(Air Gap) 기술을 사용해 물리적 연결 해제와 인터넷 격리로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 크리스 허드 APAC 책임자는 “드로우브리지는 뚫을 수 없는 데이터 보호가 가능하며, 핵심기반시설 보호를 위해 국방, 사회기반시설, 운송 등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말했다.

▲폴리디지의 마이클 샤피어(Dr. Shafir Michael) 수석 고문[사진=보안뉴스]
네 번재로 소개한 폴리디지(PolyDigi U.K. Limited)는 피싱, 멀웨어, OTP 사기, 애플리케이션 사기 등 주요 보안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된 인증 솔루션을 보유한 영국의 사이버 보안 기업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폴리디지의 마이클 샤피어(Dr. Shafir Michael) 수석 고문(Principal Advisor)은 “폴리디지의 솔루션은 3단계 승인과 최대 5중 인증을 갖춘 혁신적인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며, 모바일 OTP를 제거해 보안 단계를 2단계로 줄임으로써 보안을 강화하고, 사용자 경험성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샤피어 수석 고문은 “다른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SMS OTP, 페이스·지문 인증 등은 1단계 인증을 사용한다”며 “폴리디지 사이버 보안 솔루션은 레벨 1(모바일)에서는 2단계 인증, 레벨 2(바이오메트릭)에서는 4단계 인증, 레벨3(IC/PP)에서는 5단계 인증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오후 세션에서는 BT Korea, BAE Systems Digital Intellignece, Argit Quantum 등 3곳의 기업 소개가 추가로 진행됐다.
콜린 크룩스 영국 대사는 오전 세미나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올해는 한국과 영국이 수교한지 140주년이 된 해로서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더욱 강화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 “영국은 19개의 사이버보안 연구센터가 있는 사이버보안 강국으로 한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영국은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우선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7개 회사의 발표에 이어 오후 시간에는 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됐다. 세미나에 참가한 영국 사이버보안 업체들과의 미팅에는 영국의 사이버보안에 관심있는 많은 국내기업 관계자와 1:1 미팅이 진행됐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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