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관세청은 지난 6일 ‘2022 관세행정 빅데이터 활용 경진대회(빅데이터 어워드)’를 개최하고, 총 6편의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했다. 지난해 첫 개최 이후 올해로 2회를 맞은 ‘빅데이터 경진대회(어워드)’는 관세청이 보유한 수출입 신고, 화물·외환 정보 등 빅데이터를 서로 결합 분석해 업무에 활용하고 성과를 거둔 우수 사례를 포상해 관세청 내부의 빅데이터 활용을 확산하기 위한 장이다.
이번 행사는 올해 관세청에서 개최된 빅데이터 관련 각종 경진대회의 수상작들을 대상으로 한 ‘왕중왕전’으로, 올해 4개의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총 48편의 우수 사례에 대해 서면 심사를 거쳐 6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고 내·외부 평가위원으로 구성된 현장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1편·우수상 2편·장려상 3편을 최종 선정했다.
이날 최우수상에는 △‘가상화폐, 허위 무역서류 관련 불법 외환거래 분석’을 발표한 서울세관 외환조사총괄과 이범희 관세행정관이 선정됐다. 이는 고액·빈번 외환 송금업체의 외환거래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내외 가상자산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해외 송금을 무역대금으로 위장해 해외에 송금한 거래 등 2.7조원 상당의 불법 외환거래를 적발한 사례다.
우수상에는 △‘다수 화주의 화물을 1컨테이너에 같이 싣는 엘씨엘(LCL) 화물운송주선업자(포워더) 중심 공급망 점검을 통한 밀수 적발’ 사례를 발표한 인천세관 항만통관정보과 김지애 관세행정관 △‘덤핑품목 점검을 통한 인도네시아산 합성수지(PET) 필름 덤핑거래 분석’ 사례를 발표한 서울세관 심사2관 이희원 관세행정관이 선정됐다.
첫 번째 사례는 과거 위법 이력이 있는 화물운송주선업자의 공급망 유형 변화를 분석해, 이들 업체와 거래하는 우범성 높은 수입업체를 선별·화물을 검사함으로써 약 6,000점의 위조상품·2만7,000보루의 담배·3만점의 식품류 등 밀수를 적발한 사례다.
두 번째 사례는 인도네시아산 합성수지(PET) 필름의 해외 거래가격 및 해외 공급자 생산량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물품이 인도네시아에서 제3국에 수출되는 가격에 비해 한국에서 수입되는 가격이 현저히 낮아 덤핑 가능성을 탐지하고 관계기관에 통보한 사례다.
한편, 이번 빅데이터 활용 우수 사례들은 지난해 2월 관세청이 구축한 ‘관세청 빅데이터 운영체계(플랫폼)’의 운영 성과로 분석된다. 관세청은 데이터에 기반해 급증하는 해외직구 및 불법 마약밀수 등 최근 무역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직원들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2월부터 ‘관세청 빅데이터 운영체계(플랫폼)’을 구축, 운영해 오고 있다. 이는 내·외부의 관세·무역 빅데이터를 한곳에 모아두고, 언제든지 직원들이 이를 분석해 업무에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통 2년차인 올해에는 방대한 데이터 양, 높은 분석 난이도 등으로 과거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빅데이터를 운영체계(플랫폼)상의 분석모델 등을 통해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불법 외환거래 및 우범 화물 적발 등 이번 수상 사례와 같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윤태식 관세청장은 기념사를 통해서 “관세청에는 하루 평균 약 260만톤의 수출입화물과 10만여명에 달하는 사람이 국경을 통과하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는데, 이번 경진대회는 이러한 빅데이터를 세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행사”라며, “관세청은 앞으로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민간·공공의 부가가치 창출 지원을 위해 관세청이 보유한 무역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개방해 활용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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