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 의료기관, 제약사, 금융기관 등 국내 불특정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을 진행해 온 랜섬웨어는 여전히 이슈입니다.”

▲SK쉴더스 허준 수석[사진=보안뉴스]
SK쉴더스 허준 수석의 말이다. 허준 수석은 SK쉴더스 MSS사업그룹 Top-CERT팀 수석으로 침해사고 현장에서 공격자의 TTPs(Tactics, Techniques and Procedures)를 분석해 사고 발생 원인 분석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 업무를 하고 있다.
국내 APT 침해사고와 관련해 북한, 러시아 등 APT 공격그룹 등을 분석한 바 있으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ISA 악성코드 은닉사이트 조치 및 기술 지원, 2021년 KISA 침해사고 분석대응 강사를 역임한 보안전문가다. 이에 본지는 허준 수석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2년 주요 보안이슈에 대해 들어보고 정리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2022년 보안이슈 TOP3를 꼽아주신다면
1. 한국 맞춤형 귀신 랜섬웨어
2. 국내 솔루션 취약점 공격
3. 원격근무 환경 공격
첫째는 ‘한국 맞춤형 귀신 랜섬웨어’입니다. 귀신 랜섬웨어 침해사고를 분석해보니 기업의 내부 시스템 최초 침투 후 내부 구조 확인, 정보 유출, 랜섬웨어 감염까지 평균 21일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해커의 TTPs(공격 전략 행위: Tactics 전략, Techniques 기술, Procedure) 또한 각 사고마다 다양한 공격기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높은 수준의 전문적인 해커 그룹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어를 사용하고 국내 솔루션 취약점을 악용하는 것으로 보아 국내 사정에 능통한 해커가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둘째는 ‘국내 솔루션 취약점 공격’입니다. 상반기 침해사고 분석 결과, 국내 솔루션의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이 늘었습니다. 이로 인해 관리자 권한 탈취 등 심각한 보안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셋째는 ‘원격근무 환경 공격’입니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위드 코로나를 거쳐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원격 근무 장비를 많이 도입했지만 보안관리는 아직 미흡한 실정입니다.
보안 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비롯해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개선해야 할 보안 문제는 무엇인가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개인정보 유출 편에서 회사 대표가 “작정하고 쳐들어온 해커를 어떻게 막습니까”라는 대사가 생각나는데요. 제가 다수의 사고 조사를 해보니 작정하고 들어오는 해커는 정말 막기가 어렵습니다. 1차원적인 보안대책이 아닌 종합적인 보안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보안이슈와 관련해 보안담당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보안 강화를 위해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지만 보안 솔루션에 의해 사고가 나거나 로그가 누락되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항상 믿지 말고 검증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보안 사고 및 이슈는 무엇인가요?
작년 방위산업체를 타깃으로 수행된 공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업들의 고도화된 보안 쳬계에도 불구하고 공격자가 목표 달성을 위해 TTPs(전술, 기법, 절차)를 상당히 고도화된 방법으로 침투했기 때문입니다.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보안 위협과 기술 트렌드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최근 관심 있게 보는 기술 트렌드는 공격 도구입니다. 실제 사고 사례를 추적해보면 공격자의 다양한 도구를 접하게 되는데요. 도구를 분석하면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분위기 전환,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 영역
좋아하는 곡 있으신가요? 아니면 요즘 듣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Mc the Max 노래를 거희 다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그대 그대 그대’란 곡을 좋아합니다. 2016년 10월에 발매된 ‘Pathos Tour Live Album’에 수록된 타이틀 곡인데요. 가장 드라마틱해서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색깔은 무엇인가요?
딱히 좋아하는 색상은 없지만 굳이 고르자면 검정색입니다. 이유는 검정색이 세탁할 때 편해서 정도(웃음).
좋아하는 연예인은?
개그맨 ‘정형돈’을 좋아합니다. 종영된지 오래됐지만 유일하게 챙겨보던 예능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었는데요. 정형돈의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취미는 무엇인가요?
콘솔 게임을 좋아하는데요. 콘솔 게임에 입문하시는 분이면 ‘세키로’를 추천합니다.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나 공연 등은 무엇이며, 어떤 점이 감명 깊었나요?
SF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하고,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이 출연한 미국 영화 ‘인터스텔라’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유는 미래에 등장할 과학기술에 대한 묘사가 흥미롭고, 현실에서 겪을 수 없는 일을 대리만족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 해소 및 자기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이른바 ‘잠살자’라고 ‘잠은 살아서 자라’란 말의 줄임말입니다. 잠자는 것을 통해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해 머리를 비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잠잘 때 만큼은 아무런 생각을 안 해도 되니까요(웃음).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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