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봉 35만 달러로 상향한 아마존, 시장에 어떤 파장 일으킬까

2022-02-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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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IT 인재 영입 전쟁에 본격 뛰어들며 최저 연봉을 35만 달러로 높였다. IT 전문가들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인 중소기업들 입장에서 악몽과 같은 소식이다. 그러나 돈이 없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시대의 흐름을 선포하는 것처럼 아마존은 지난 주 기술 담당 및 본사 직원들의 최소 연봉을 35만 달러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최저 연봉이 16만 달러였는데, 2배 이상 올린 것이다. 이는 테크 분야의 연봉을 전체적으로 상향시키는 결과를 가져올까? 그렇다면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지갑이 두둑하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어떻게 테크 인재들을 영입해야 할까?


[이미지 = utoimage]

최근 IT 분야 인력들의 연봉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모자란 IT 전문가들을 보충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인구직 네트워크 사이트인 래더즈(Ladders)의 CEO 마크 세네델라(Marc Cenedella)는 “IT 분야 인재들을 둔 영입 전쟁이 살벌하다”고 말한다. “기업들은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어요. IT 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비싼 값에 사들이죠. 적어도 이런 흐름이 2~3년은 더 갈 것이라고 봅니다.”

세네델라는 “모든 기업이 개발자를 찾는데,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개발자가 없고, 앞으로도 그리 풍족한 수의 개발자가 확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IT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은 현재 있는 곳에서 안정감을 누린다거나 정착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한 곳에 입사하더라도 더 좋은 기회가 없는지 계속 구인구직 시장을 엿보죠.”

아마존은 왜 최저 연봉을 높였을까?
세네델라는 “아마존의 연봉 인상이 그리 놀라울 것이 없는 결정”이라고 말한다. “아마존의 개발자라는 타이틀에 비해 최저 연봉 16만 달러라는 건 애초에 너무 낮았죠.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은 곳에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술을 보유한 사람이나 경영자나 ‘아마존에서 일한 경력’을 쌓으려면 연봉을 스스로 낮춰야했습니다. 그러니 좋은 사람들은 이력서에 ‘아마존’을 한 줄 넣는데 성공하면 더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떠나기 일쑤였죠. 아마존으로서 적잖은 고민이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2배 이상 높인 건데, 그래도 다른 경쟁 기업들과 비교하면 높다고 말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존이 높였으니 덩달아 IT 업계 연봉이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세네델라는 예측한다. “아마존은 연봉이라는 측면에서 애초에 그리 귀감이 되거나 모방하고 싶은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역시 통 큰 아마존’이라는 반응보다 ‘겨우 그만큼을 이제 올렸냐’는 반응이 더 많은 게 현재 시장의 분위기입니다.”

테크 기업들 간의 인재 영입 혈전
그렇더라도 IT 인재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지만 지갑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 테크 기업들의 입장은 난감하다. 대기업들이 가뜩이나 IT 시장의 평균 연봉을 크게 올려놓았는데, 아마존마저 따라가기 힘든 금액으로 이 전쟁터에 뛰어들었으니 말이다. 아마 대다수 기업들이 이런 기업들과 경쟁하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포기하고 있을 것이다.

테크 리크루팅 기업인 솔텍(Soltech)의 엘렌 존스(Ellen Jones)는 “포춘 500대 기업과 연봉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한다. “현금으로 경쟁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인재를 영입하려는 중소기업들이라면 현금 외에 줄 수 있는 다른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해야 합니다. 자율 근무제라든가, 부업을 가능하게 하는 등 다른 기업들이 제공할 수 없는 강력한 대가를 지불할 수 있어야 합니다.”

IT 인재 영입 전쟁이라고 말들을 하긴 하지만, 사실 대부분 시니어급 엔지니어들을 찾아 헤매고 있다. 지금 당장 결과물을 내고 혁신을 이끌어갈 사람들이 필요한 게 기업들의 사정이기 때문이다. 존스는 “연봉으로 경쟁하기 힘든 기업들이라면 눈을 좀 낮춰서 주니어급 엔지니어나 아예 새내기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는 건 중소기업들은 연봉 대신 훈련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다급한 업무는 잠깐 외주 인력의 손을 빌린다고 하더라도요.”

구인구직 앱 개발사인 하이어시티(Hirect)의 마케팅 국장 스테파니 로벨(Stephanie Lovell)은 “이미 많은 중소기업들이 창의적인 제안을 통해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말한다.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고, 원격 근무자들의 경우에는 식비를 따로 송금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밀키트 구독 서비스를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하루 30달러 정도를 추가로 지출하는 거죠. 밥 편하고 맛있게 먹으면서 일하라고요.”

원격 근무 조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연봉을 많이 주는 대기업들은 복리후생도 매우 좋다. 다만 보편적으로 업무 강도가 매우 높은 것도 사실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돈을 좀 적게 받더라도 편하게 일하는 게 훨씬 나은 조건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중소기업들은 이 점을 파고들 때 꽤나 좋은 승부를 걸 수 있게 된다. 특히, 원격 근무를 넉넉하게 허용할 때 타 기업의 높은 연봉을 두고 심각한 저울질을 할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로벨은 설명한다.

“팬데믹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도치 않게 원격 근무를 경험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원격 근무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의외로 집에서 근무하니까 편하고 좋다’는 의견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심지어 기업들 중에서도 사무 공간 대여료나 사무 용품 절약 등의 장점에 대해서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아껴서 원격 근무 직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로벨의 경우 최근 이러한 조건으로 아마존에서 근무하던 고연봉 개발자를 영입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개발자의 경우 코로나 사태가 아직 온전히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 사무실로 돌아오라고 하는 회사의 명령이 너무나 비인간적으로 느껴졌다고 하더군요. 또한 여러 지방에서 출장 근무하는 데에도 지쳐 있었고요. 캘리포니아와도 잘 안 맞았다는 것도 최근 알게 되었습니다.”

글 : 제시카 데이비스(Jessica Davi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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