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드니 홈쇼’를 통해 본 호주 스마트홈 시장 트렌드

2024-11-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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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하우징의 미래, 스마트홈과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의 융합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한 가격 및 기술 경쟁력 강화와 전략적 접근 필요
모카시스템의 모바일 기반 보안 솔루션, 현지서 큰 반향 일으켜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호주 시드니 홈쇼(Sydney Home Show 2024)가 지난 10월 시드니 전시컨벤션센터 ICC에서 개최됐다. 홈쇼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및 건축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일반 고객부터 건축업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및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참여해 최신 트렌드와 제품·기술을 소개하고 관람객들과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시드니 홈쇼 전경[사진=KOTRA 시드니무역관]

KOTRA 시드니 무역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테리어, 주방 및 욕실 디자인, 바닥재 및 조명, 스마트홈 관련 제품, 맞춤형 가구, 가드닝 및 아웃도어용 건축 자재를 비롯한 품목들이 소개됐고, 실내 수영장 및 스파 제품들이 전시되기도 했다.

호주는 Global Wellness Institute가 선정한 세계 웰빙 소비국 중 11위를 기록하고, 1인당 평균적으로 웰빙에 대해 연간 약 5239호주달러(약 474만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호주인들이 웰빙에 두는 가치가 크며, 이를 자신이 머무는 집이라는 공간에 접목하는 것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재 호주인들은 집안에 식물 들이기, 자연광 극대화,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홈 피트니스 시설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경향은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없애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실외 공간 및 지붕 제작·설치 업체 약 10개 사가 참가했다.

아울러 KOTRA 시드니 무역관은 호주에서 더욱 성장한 스마트홈 시장과 자동화 홈 시큐리티 제품의 인기에 주목했다. 기술 관련 분석 업체 Telsyte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호주의 약 760만 가구가 최소 하나 이상의 스마트홈 제품을 도입했고, 가정당 약 24개의 연결된 장치가 있을 정도로 호주인들의 스마트홈 관련 품목들에 대한 관심은 높다.

해당 시장은 2027년까지 50억달러(6조8550억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호주인들이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스마트한 솔루션과 지능형 냉난방 시스템을 찾는 방향으로 문화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호주 스마트홈 시장의 수익 구성은 지능형 가전제품이 약 38%, 시큐리티 품목이 약 16%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호주 스마트홈 시장 내 품목별 비중[자료=Statista]

이번 전시에 참여한 지능형 가전제품 콘트롤 업체 MyplaceIQ는 가정 내 에어컨, 조명, 차고 문, 보안 카메라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또 다른 스마트홈 시큐리티 업체 Platinum Security Systems는 알람과 CCTV 시스템을 Ajax 업체의 기술을 활용해 제공하는 기업으로, 보안 관련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한국 업체인 모카시스템의 에어팝 프로(Airfob Pro) 출입 리더기도 함께 전시됐다.

해당 업체의 기술 담당자와 KOTRA 시드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큐리티 관련 분야에서 한국 기업인 한화비전의 CCTV 제품에 대한 호주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의 한국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호주의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호주의 엄격한 규제 기준을 모두 지킬 수 있어야 하며, 해당 분야의 호주 내 가격 동향을 잘 읽고 전략적으로 책정해서 수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카시스템의 출입통제 솔루션 에이팝 프로[사진=KOTRA 시드니무역관]
이와 관련 모카시스템 관계자는 “호주는 보안 수요가 급성장 중이며, 모바일 솔루션을 사용하는 데 있어 매우 선도적인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현재 기업 임대형 오피스 시장에서 운영자들에게 무인 운영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호주는 공간 운영이 파편화된 시장으로 클라우드와 모바일 기반의 솔루션이 앞으로도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호주는 엄격한 법률과 까다로운 요구 사항으로 많은 기업들이 생존하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부분에 있어 모카시스템의 진출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부연했다.

KOTRA 시드니 무역관은 이번 시드니 홈쇼를 통해 2024년 호주 하우징 시장의 트렌드 키워드를 웰빙, 지속가능성, 자동화로 꼽았다. 주택의 실내외에 웰빙을 접목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사용되는 지붕이나 실내 수영장 등 다양한 업체들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한 스마트홈 분야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능형 가전제품이나 자동화된 홈 시큐리티 제품들의 인기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현재 호주 AI 및 보안 관련 시장은 성장성이 매우 높다. Telsyte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 가구의 31%가 보안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에 홈 시큐리티 품목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분야에서 큰 성장을 이룬 한국의 업체들의 진출 가능성이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호주 업체 관계자들은 보안 제품들이 사치품에 속하지만,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고자 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주인들은 자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기에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호주산과 견줄 수 있는 기술을 갖춘 후 가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실내 목재 패널을 전시한 호주 업체 관계자와 KOTRA 시드니 무역관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호주 시장은 중국산 제품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구입처를 다변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기에 고품질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산 제품이 호주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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