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9월 6일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진도 7의 강진으로 41명이 사망했으며 680명이 넘는 사람이 부상(9월 13일 기준)을 당했다. 또, 진앙지 인근인 아쓰마초를 비롯해 아비라초, 무가와초 등에서 주택 103채가 파손됐으며, 1,6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도내 28개 대피소에서 피난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오사카 북부 타카츠키시에서 발생한 진도 6의 지진은 오사카 내의 17만 가구를 정전되게 했고 일부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다수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신칸센과 전철의 운행이 일시 정지됐으며 간사이 국제공항의 국제선 출발과 도착이 지연됐다.

[이미지=iclickart]
오사카에서 발생한 진도 6의 지진은 사람이 서있기 곤란하거나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오사카에서 진도 6의 지진이 관측된 것은 1923년 기상청 기록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었다. 특히 이 지진은 이전과 달리 진원지가 도심부 바로 아래인 지진으로 진원부가 10㎞로 얕은 편이라 피해지역에서는 흔들림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NHK에 따르면 이 지진의 진원지인 ‘아리마-타카츠키 단층대’는 지진 이후에도 단층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어 향후 1주일 내에 여진이나 비슷한 수준인 진도 6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불안감으로 일본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는 방재용품의 판매순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6월까지만해도 수도나 전기의 공급이 정지됐을 때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비상용 화장실 세트’는 홈&키친 카테고리 판매 순위 500위 이하였으나 지진 이후 급상승하며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재해대비용품(왼쪽부터 비상용 화장실 세트, 야마젠 비상용 가방, 에이양갱)[사진=nifty 뉴스, 일본아마존]
일본 유명 통판 업체 벨라 메종(Belle Maison)에서는 3년 보존이 가능한 ‘캔 포장 빵’이 식품류 판매 상위권으로 상승했으며, 아마존에서는 장기보존이 가능한 ‘에이 양갱’이 식품 분야 판매량 4위를 달성했다.
일본에서는 지진에 따른 여진과 2차 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비상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기 보존에 유리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오사카에서도 진도 6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지진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9월 발생한 홋카이도 지진으로 인해 이러한 우려는 더욱 현실로 다가온다.
오사카 건물관리 T회사 소장은 KOTRA 오사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오사카에서 진도 6의 지진은 처음 경험하며, 지진 대비용 설비 및 비품을 다시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KOTRA 오사카 무역관은 “오사카에 출장 또는 관광으로 방문할 경우, 기본적인 지진 대피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일본지역 소재 무역관에서 ‘KOTRA와 함께하는 해외안전가이드북’을 배포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본사 및 무역관에서 무료로 수령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에게는 “연이은 지진으로 사무실과 가정에서 재해 대비용 키트 등을 구입하며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해 대비용 키트나 헬멧, 방독면 등 관련 물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라면 오사카와 간사이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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