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ADT캡스 M&A에 따른 물리보안업계 변화

2018-06-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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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선 변화 여부에 ‘촉각’
서비스 변화로 뉴페이스 등장 가능성도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국내 1위 이동통신기업 SK텔레콤(SKT)이 지난 5월 ADT캡스를 사들이며 단숨에 국내 종합 보안 서비스 2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차세대 보안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SKT의 ADT캡스 인수·합병(M&A)에 따른 구매선 변화 등이 예측된다. SKT의 종합 보안 서비스 기업 M&A가 향후 물리보안 시장에 어떤 변화의 불씨를 키울 도화선이 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dreamstime]

SKT가 2014년 종합 보안 서비스 업계 4위의 NSOK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5월 업계 2위의 ADT캡스를 사들이며 업계 1위인 에스원에 이은 2인자로 올라섰다. 에스원과 KT텔레캅은 SKT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하는 맞불 작전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NSOK를 인수한 이래 SKT는 영상보안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뉴 ICT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며 보안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특히, 영상보안 부문은 IoT 사업부에 전담 유닛을 마련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왔다. 지능형 영상 서비스 플랫폼 T-뷰(T-View)를 개발하고 영상보안용 클라우드 사업도 추진했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투자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SKT, 물리보안서 새 동력 찾아
SKT가 물리보안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본업인 이동통신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고민해 오던 중 보안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것이다.

NSOK에 앞서 ADT캡스 인수를 검토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방향을 돌렸던 SKT. NSOK와는 큰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한 일부 보안상품을 선보이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그 이유를 1위와 4위의 격차가 워낙 컸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안정된 소호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는 힘이 부쳤고,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았던 홈 CCTV 시장은 예상보다 동력이 미약했다.

그럼에도 SKT는 보안산업을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텃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견지하고 있다. ADT캡스 인수가 이같은 SKT의 뚝심을 방증한다. SKT가 처마 아래 국내 종합 보안 서비스 2곳을 거둬들이면서 시장점유율을 30%대로 키운 만큼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종합 서비스 시장점유율은 에스원(50%), ADT캡스(30%), KT텔레캅(15%), NSOK(5%) 순이다.

차세대 보안 사업자 탄생하나
SKT는 ADT캡스와 NSOK를 SKT가 추진하는 뉴 ICT와 결합한 차세대 보안 사업자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SKT는 그룹의 뉴 ICT와 자회사의 물리보안을 결합해 새로운 통합보안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열린 세계보안엑스포(SECON)에 참가한 NSOK가 선보인 리테일 전용 통합 보안 시스템이 그 첫 번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 ICT 기반 무인상점에서 점원대신 AI 스피커가 고객을 응대하고 지능형 CCTV로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분석해 제품 할인정보나 자동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보안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SKT는 종합 보안 서비스 자회사를 통합 보안 서비스 회사로 발돋움시키고, 2021년까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다.

허나 이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1위인 에스원과의 격차는 크다. 2017년 기준, ADT캡스와 NSOK 양사의 연매출을 더하면 8,150억원으로 에스원 매출의 절반이 안 된다. 종합 보안 서비스 4사의 지난해 연매출액은 에스원(1조 9,422억원), ADT캡스(7,217억원), KT텔레캅(3,153억원), NSOK(933억원)의 순이다. 그러나 SKT가 2014년 인수할 당시 300억원에 불과했던 NSOK의 매출을 3년 만에 2배 이상 성장시킨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다.

물리보안업계 긴장 속 변화 주시
물리보안업계엔 SKT의 ADT캡스 인수에 따른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주인이 바뀐 만큼 거래처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는 SKT가 새로운 공급자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거래처가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어 긴장감이 팽팽하다.

한 영상보안장비 제조사 관계자는 앞으로의 시장 변화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며 긴장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SKT의 참전으로 인한 거래선 변화에는 우려를 표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다변화나 영상 클라우드 활성화 등 영상보안 서비스 환경의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했다.

영상보안업계 이미 물밑작업 활발
영상보안업계는 이미 SKT를 대상으로 활발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상보안 제조사의 경우 어떤 종합 보안 서비스 회사에 제품을 얼마나 공급하냐에 따라 매출 급락 폭이 크기 때문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아이디스와 ITX엠투엠은 에스원 공급 희비로 국내 ODM(제조자 설계 생산) 시장에서 매출 성과가 갈렸다. 한쪽이 잃은 만큼을 다른 한쪽이 고스란히 거둬 갔다. 이에 따라 특히, 카메라 제조사들이 신속한 대응을 취하는 모습이다. 하이엔드 제품을 고집해왔던 제조사들이 저렴한 출동경비향 카메라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아이디스는 가장 빠르게 태세 전환에 나서는 회사다. 올 3분기에 지난해 부진했던 매출을 선회시킬 계획을 세우고 세부 전략을 통해 중국 업체들에게 잠식당해 왔던 국내 시장의 ODM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중국 제품에 대응한 스펙과 가격의 제품을 공급해 빼앗긴 시장을 되찾겠다며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거래처도 기존 1개사에서 4개사로 확대한다. 카메라와 레코더 8종으로 구성한 출동경비 전용 라인업도 구축했다. 7월 중순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이디스 뿐이 아니다. 한화테크윈, 소니, 파나소닉 등도 아이디스처럼 국내 출동경비향 제품을 라인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셋째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린 IFSEC 참가업체중 한국 출동경비시장향 제품을 일부 선보인 업체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는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KT 물리보안 변화의 불씨 지필까
반면에 SKT가 물리보안시장에 진입하며 일으키게 될 변화의 불씨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통사와 종합 보안 서비스 회사의 합병을 의미있게 보는 쪽이다. 이통사의 네트워크와 서비스망을 활용한 클라우드형 카메라와 이를 활용한 클라우드 AI 시장의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SKT가 ICT를 결합한 통합 보안 서비스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종합 보안 서비스 시장에서 DVR 등 레코더 매출은 다소 축소될 것이란 계산이 나와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은 영상저장장비 제조사들은 수세에 몰릴 것을 걱정하고 있다.

영상저장장비 제조사들도 AI, 영상분석 등에 도전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여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디스처럼 국내외 해외, ODM과 자체 브랜드, 기존과 미래 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함으로써 스스로 모멘텀을 만드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다만 이처럼 영상보안시장의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면 신규 업체에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어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슈프리마와 유니온커뮤니티, 테크스피어 등을 중심으로 하는 출입통제 분야는 영상보안업계만큼 큰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중국계 제조사인 지케이테코(ZKTeco)가 시장 기회를 엿보고 있어 신규업체 등장에 따른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ADT캡스+NSOK’ 한 회사 되나
현재 SKT의 ADT캡스 인수 상황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법인 합병 심사 단계다. 결합 승인 신청을 완료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승인 후에는 새로 인수한 ADT캡스와 기존의 NSOK를 결합시켜 하나의 회사로 만드는 단계로 넘어간다. 이 절차에는 1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무는 기존 영상보안 부문을 담당한 사업부에서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ADT캡스 M&A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된 조직 개편은 없으나 내부적으로는 업무담당이 정해져 상품개발과 PMI(기업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T가 물리보안시장에서 변화를 가져오기까지 아직 1년여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그동안 어떤 생존전략을 마련하느냐가 이후 업계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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