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은 전체의 80%
한 명의 어린이가 안전사고로 사망했을 경우, 16억 8,000만원의 손실비용이 발생해 한 해 동안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이 2조 136억원에 이르며, 도시지역 어린이가 안전사고 사망 위험에 농촌지역 어린이보다 더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이화여대 의과대학(연구자 박혜숙)에 의뢰해 연구한 ‘선진국 수준의 아동안전통계 구축방안 연구’와 (사)한국생활안전연합(연구자 권기창·윤선화)에 의뢰한 ‘아동안전사고 효과적 대응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관리체계 개발’에서 이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복지부가 13일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도시지역 아동이 안전사고 사망아동 전체의 80.9%를 차지해, 농촌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이 2000년부터 2004년 까지 5년간 아동안전사고 사망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지역 아동이 전체의 45.7%를 차지하는 4,332명, 구(區) 지역은 3,317명(35%), 군(郡) 지역은 1,893명(19.4%)으로, 도시지역에서 사망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였다.
아동 안전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였고, 그 다음 서울·경남·경북·전남·충남 순이었으며, 지자체별로 많이 발생하는 사고유형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지역별 맞춤형 안전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익사사고는 전남·경북·경남에서 많이 발생하고, 추락사고는 경기도에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화상사고는 서울시와 충남이 많았고, 교통사고는 전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특히 경기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로 인해 어린이가 상해를 입었을 경우의 직접의료비용은 950억원으로 추계되며 남자어린이는 615억원, 여자 어린이는 330억원을 지출한다. 6세 이하 어린이는 추락사고가 가장 많고 7세 이상 어린이는 교통사고 비율이 높으며, 사고 장소는 3세 이전에는 가정에서, 이후로는 도로 등 집 밖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는 남자어린이가 응급실 방문·입원·사망 모두 여자어린이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15~17세 청소년의 경우, 남자가 3배 정도 많이 다치고, 4배정도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한편, 복지부는 아동안전사고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2002년에 비해 아동 10만명 당 안전사고 사망율이 40.6% 감소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3년부터 범 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어린이 안전 종합대책’의 성과라고 본다”며 “종합대책은 13개 정부부처와 민간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아동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산과 지자체의 역할강화 등을 포함하는 ‘아동안전 중장기 추진전략’에 반영해 OECD 선진국 수준으로 아동안전사고 사망률을 낮추어 나갈 계획이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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