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N 통제 솔루션 보편화되면 방화벽 종말 오지 않을까 예상
[보안뉴스 문가용] 보안 솔루션과 고민들, 인력에 예산까지 겹겹이 쌓아두려는 노력을 기업마다 기울이고 있다. 그에 따라 옛 기술이 대체되기도 하고 옛 개념이 새롭게 바뀌기도 하며 정책 또한 개정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예나 지금이나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게 있으니 바로 방화벽이다. 600명의 IT 보안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조사를 실시해 나온 방화벽 상태 보고서(State of the Firewall Report)가 이런 결과를 담고 있다.
“방화벽에 대한 IT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방화벽의 진화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파이어몬(FireMon)의 수석 제품전략담당관인 조디 브라질(Jody Brazil)의 설명이다. “SDN과 네트워크의 가상화 기능을 추가한 제품들이 가장 눈에 띕니다. 이런 새로운 기능들을 덧입은 덕에 방화벽이 계속해서 살아남고 있는 것이고요. 다만 그런 현상들이 전혀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킬지, 아니면 방화벽 산업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킬지는 더 두고 봐야 할 문제입니다. 방화벽 산업이 부흥한다고 섣불리 결론지을 수 없다는 뜻이지요.”
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91%가 방화벽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안의 필수요소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적어도 앞으로 5년간은 방화벽의 지위가 그렇게 유지될 거라고 보는 이들도 91%였다. 다른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보안 담당자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IT 보안 분야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사용자’들 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
방화벽 기술과 전략의 변화가 보이는 큰 방향은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의 발전과 맞물린다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가 클라우드라는 체질개선을 이루어가는 때에 방화벽 역시 그런 방향으로 모습을 바꾸어 가는 건 충분히 합리적이다. 지난 한해에만 클라우드 서비스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이른 바 차세대 방화벽의 시장 출시 및 사용량이 10% 증가했고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67.7%가 차세대 방화벽의 가치를 높게 쳐주었다.
그렇다면 이는 네트워크 환경 자체의 변화를 말하는 것일까? 일단 연관성 자체는 충분하다고 보인다. 90%의 응답자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가 네트워크란 개념의 변화에 어느 정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답한 것. 눈에 띄는 건 비슷한 비율의 응답자들이 SDN 솔루션에 점점 통제 솔루션이 탑재되기 시작하고, 여기에 새로운 기술까지 접목되어 출시되기 시작하면 그제야 방화벽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SDN의 도입율은 매우 미비하고, 아직 제대로 시작되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태다. 즉 방화벽의 죽음을 예상하기에는 너무나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차세대 방화벽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심지어 SDN이 대세가 된다고 해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과반수다. 응답자의 66.5%가 SDN 및 가상화 환경이 대세가 되더라도 차세대 방화벽은 살아남아 자기만의 역할을 다 해낼 것이라고 답했다.
“방화벽은 여전히 보안 인프라의 중심이고 핵심입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봐도 금방 소멸할 ‘반짝’ 현상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한참 전성기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화벽의 역할이 확장되어야만 이런 흐름에 편승할 수 있습니다. 곧 차세대 방화벽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네트워크는 SDN과 클라우드로 바뀔 것입니다.”
방화벽 시장의 전망은 한동안 밝으나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게 이번 연구결과가 시사하는 바라고 볼 수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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