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이 사건을 빌미로 위구르족 탄압 다시 시작할 수도
[보안뉴스 문가용] 중국의 대표적인 대학교인 칭화대학의 네트워크에 IS가 침입했다. 무장단체의 사진이 웹 사이트 여기저기에 심겨져 있고, 화면에 출력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칭화대학 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학사과정 포탈 페이지도 조작해 아라비아어로 된 문구가 음악과 함께 뜨고 있다고 칭화대학은 보도했다.

이 아라비아 문구가 해커의 메시지인데, 해석에 따르면 스스로를 IS라고 밝히고 있는 해커는 “신은 위대하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순교자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다”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 해킹 소식은 최초 학생신문을 통해 알려졌으며, 정부가 운영하는 매체를 통해 더 널리 퍼졌으나, 학생신문의 최초보도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해당 사건은 중국 내 두 가지 이슈와 얽혀 있다. 하나는 위구르족과의 갈등사태다. 중국 서쪽에 있는 신장지역은 무슬림 위구르 족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중국 공산당과의 갈등으로 유혈사태가 수차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 족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과 커넥션이 있다고 자신들의 억압행위를 정당화해왔다. 이번 사태로 중국 정부의 시선이 또 다시 위구르 족을 향할 가능성도 높다.
한편 학생신문의 최초보도가 삭제된 상태였다는 것 역시 중국이 인터넷 여론을 얼마나 강력하게 통제하는지를 상기시킨다. 위구르족에 대한 비난 여론을 형성시키는 데 앞장선 것이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매체들이고, 해당 매체가 이번 사건을 접수한 뒤부터 최초보도가 사라졌다는 건, 이 사건에 대한 중국정부의 해석이 앞으로 매체를 통해 편향적으로 보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칭화대학 측은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서버는 현재까지 닫혀 있는 상태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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