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플래시, 사용자 많아 해커들이 즐겨 사용
감염을 시작부터 근절시키는 건 불가능, 확산 막는 게 더 중요
[보안뉴스 문가용] 플래시가 없는 곳이 없다. 물론 DC 코믹스에 나오는 영웅 플래시가 아니라 어도비라는 회사에서 만든 플래시를 말한다. 디지털 삶을 조금이라도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만한 플랫폼이며, 요즘 들어 사이버 범죄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왜 나쁜 놈들이 유독 좋아하는 게 되었을까?
일단 위에 썼다시피 없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취약점도 많다. 그 취약점을 익스플로잇 했을 때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2014년 4사분기부터 2015년 1사분기까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플래시 관련 멀웨어가 네 배나 증가한 것이다. 여기다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해킹툴인 앵글러(Angler)의 등장도 이를 부추겼다.
어도비가 취약점 공개 프로그램을 시작한 건 이미 작년의 일이다. 플래시와 여타 다른 웹 애플리케이션들에서 발견된 취약점을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찾아낸 건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자동 패치로 발표했다. 보통 취약점이 발견된 그날로 패치가 이루어졌다. 업데이트만 하면 어도비 플래시 취약점이 아무리 뉴스에 실린다고 해도 안전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자동 패치 외에 플래시 취약점으로부터 안전하려면 swf 확장자를 가진 플래시 파일을 아예 게이트웨이서부터 차단하는 방법도 괜찮았다. 혹은 반복 교육을 통해 네트워크 내 사용자들이 swf 파일을 아예 손도 못 대게 만드는 것도 생각해 봄직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괜찮은 방법일지는 몰라도 완전한 방법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악성 플래시 파일은 웹 사이트의 광고물을 통해서도 유입되기 때문이다. 즉 플래시 파일이 너무나 많이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전부 막는다는 건 불가능했다. 이런 때는 감지 기능이 절실해진다. 모두를 막을 수 없다면 선택해서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로데이 등 이미 지나간 예전 것들까지도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어 문제는 해결의 기미는커녕 점점 더 가중되었고, 특히나 패치나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지 않는 시스템은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다.
감지가 어려운 멀웨어
플래시 익스플로잇들은 기존의 멀웨어 감지 프로그램들을 잘 비껴간다. 고급 악성 코드 분석 툴이라 해도 다 잡아내지는 못한다. 왜 그러냐 하면, 웹 브라우저들이 가진 스크립팅 기능 때문이다. 웹 애플리케이션을 강력하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어주는 바로 그 기능 말이다. 악성 스크립트는 실행이 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코드를 바꾸고, HTML 문서 내의 다른 부분들은 숨겨진다. 그런 채로 필요한 취약점의 필요한 코드가 실행된다. 이런 류의 공격을 감지해내려면 스크립트와 브라우저의 에뮬레이션 과정이 필요하다.
완전한 브라우저 에뮬레이션과 함께 웹 게이트웨이를 사용하면 악성 스크립트를 사방에서 포위할 수 있다. 에뮬레이션 상태에서 악성 행동 패턴이 드러나면 재빠르게 스크립트를 차단시킬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클라우드 인텔리전스를 통해 빠르게 공유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면 공격을 일찌감치 막을 수 있게 된다.
웹 익스플로잇이 발전하면 보안 기술도 발전해야 한다. 포트 단계에서 게이트웨이로 우회시키면 브라우저 호환성의 한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고, 모든 브라우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생하는 트래픽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웹 게이트웨이들은 네트워크 경계선의 한계를 없애고, 이는 위치에 상관없이 사용자들을 가장 가까운 보호 센터로 우회시켜 보호하는 게 가능하도록 만든다.
인터넷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두 번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그러나 이는 취약점을 악용하는 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결국 보안과 해커들의 싸움은 인터넷이란 가능성 무한한 통로를 통해 누가 더 빠르게 움직이느냐의 싸움이다. 한두 네트워크나 시스템이 먼저 감염되었다고 해서 보안 담당자가 진 것이 아니다. 인터넷이란 통로로 퍼질 수 있는 2차, 3차 감염을 막는 것만으로도 우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단 한 대의 컴퓨터도 감염되지 않은 보안 담당자의 승리란 있을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일 때다.
글 : 리스 존슨(Reed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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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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