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EC 2026] 그룹아이비 CPO “채용 과정이 곧 북한 해커 위장 취업 1차 방어선”

2026-08-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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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이력서와 30분 실시간 딥페이크로 글로벌 기업 신원 확인 절차 우회
공격 비용 10달러 불과하지만 방어 피해는 3500만달러 달하는 비대칭성 지적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그룹아이비(Group-IB)가 북한의 AI 악용 위장 취업 실태를 공개하며 예측 기반의 방어 패러다임 전환 전략을 소개했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보안 컨퍼런스 ISEC 2026에서 레이몬 반 데르 벨데(Raymon van der Velde) 그룹아이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와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글로벌 기업에 위장 취업하는 북한 해킹 조직의 공급망 공격 사례를 소개하며 “사이버 공방의 비용 비대칭성 속에서 단순 보안 솔루션 도입을 넘어, 폐쇄 채널 기반의 인텔리전스와 인간 분석가의 전문성을 결합한 능동적 예측 통제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 데르 벨데 그룹아이비 CPO가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출처: 보안뉴스]

그룹아이비 조사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커들은 국적과 신분을 세탁해 글로벌 기업에 취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챗GPT로 이력서를 작성하고 30분 분량의 실제 비디오와 음성을 합성한 딥페이크 기술로 화상 면접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신원 확인(KYC) 절차를 우회하고, 내부망에 침투해 소스코드에 접근하거나 급여를 수령해 북한 정권으로 자금을 빼돌리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쓰이는 도구들은 극심한 비용 비대칭성을 보인다. 해커들은 음성 복제 도구에 10~50달러, 실시간 딥페이크 서비스에 1000~1만달러를 지불한다. 반면 기업은 딥페이크 영상에 속아 2000만파운드의 손해를 보거나 보이스 피싱으로 100~3500만달러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기계의 속도로 진행되는 AI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탐지·대응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자동화된 보안 시스템은 일관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는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공격자들은 상용화된 신원 확인 솔루션을 사전에 확보해 공격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 테스트를 거친 후 실제 공격을 감행하므로 단순한 자동화만으로는 방어망을 지킬 수 없다.

반 데르 벨데 CPO는 자동화를 넘어선 능동적 예측 기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했다. 일반적인 데이터나 단순 다크웹 크롤링 정보를 넘어선, △커뮤니티 잠입 △허니팟 △수사기관 협력 등을 통해 획득한 독점적 위협 데이터를 포괄해 획득된 인텔리전스’(Earned Intelligence)를 구성하고, 20년간 축적된 운영 플랫폼 ‘프레빈 AI’(Prevyn AI)을 통해 분석가를 지원하는 체계다.

인사 채용 프로세스 자체도 보안 통제의 영역으로 편입하고 화상 면접 시 지원자에게 페이크 랜더링이 취약한 움직임을 검증하는 등의 실무적 조언도 나눴다.

반 데르 벨데 CPO는 “자동화는 방어를 위한 수단일 뿐, 보안의 궁극적 목표는 예측에 있다”며 “보안 솔루션 도입 시 기본 설정에만 의존하지 말고 변칙적 교차 검증 채널을 도입해 공격자의 예측 가능성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호 기자(zephy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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