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난관서 적극 소통한 팀원과 조직 구성원에 감사...금융권 디지털 보안 역량 강화 노력할 것”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랜섬웨어를 분석해 암호화 로직 결함을 확인하고, 팀 모두가 밤을 지새워 복호화 도구를 만들어 디스크 복호화 도구의 소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최적화에 성공하기까지 모든 순간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 7월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SGI서울보증의 서비스 재개엔 랜섬웨어 오류를 찾아 암호를 풀어낸 금융보안원 침해위협분석대응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미션 임파서블’에 성공한 이들에게 특별 포상이 지급됐다.

[자료: 금융보안원]
20일 <보안뉴스> 취재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을 감염시킨 랜섬웨어에서 복호화 키를 추출한 금융보안원 침해분석위협대응팀 5명이 특별 포상을 받았다. 여기엔 이 팀 장성욱 대리의 역할이 컸다. 랜섬웨어에서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복호화 키 추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금융보안원 침해분석팀은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위협과 악성코드를 수집·분석해 대응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팀원 개개인의 업무 전문성과 더불어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신기술을 탐구해 실무에 접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비슷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형성된 긴밀한 관계와 유기적 소통 체계도 팀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SGI서울보증 랜섬웨어 사태 해결도 평소 탄탄하게 다진 팀워크가 비결이라고 전해졌다.
금융보안원은 19일 내부 특별 포상을 통해 장성욱 침해대응부 침해위협분석팀 대리에게 포상금과 인사가산점, 연수 기회 등의 ‘역대급’ 개인 포상을 수여했다. 침해위협분석팀에도 포상금 등 단체 포상이 주어졌다.
장 대리는 “최근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위협이 날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수상은 팀에 큰 격려가 됐다”며 “랜섬웨어 복호화는 악성코드 발견부터 분석과 대응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최고의 팀워크 속에서 신속하게 이뤄졌기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침해위협분석팀은 “이번 성과는 우리 팀만의 힘이 아니라, 사고 현장에서 원인을 규명하며 함께 고생한 침해위협조사팀과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 준 금융보안원 구성원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랜섬웨어 사고를 당한 피해 기업은 공격자와 협상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기업 핵심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비즈니스 연속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B2C 사업이라면 일반 고객 피해도 일파만파 번진다. 이 때문에 공격자와 협상해 급한 상황을 모면하고 재발 방지를 꾀하는 수순을 밟기도 한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랜섬웨어 복호화는 현대 암호학 체계에서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며 “리버싱을 통해 키를 추출해 몸값 협상 없이 사건을 종결한 것은 국내 보안 전문가들의 역량을 보여준 훌륭한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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