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외산 VPN을 사용하던 다수의 민간 기업 고객사들이 우리 VPN으로 교체하기 위해 많이 문의해 왔습니다.”
SKT 사태 이후 국산 VPN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주갑수 엑스게이트 대표의 말이다. 엑스게이트는 가상사설망(VPN) 국내 1위 기업이다.

▲주갑수 엑스게이트 대표 [자료: 보안뉴스]
주 대표는 1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5 엑스게이트 파트너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사 양자통신보안과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주 대표는 “국산 VPN에 대해 과거보다 긍정적 정서가 강해졌다”며 국산 제품의 장점을 강조했다. 주 대표는 “과거 고객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앞선 외산 VPN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국산 기술력도 뒤쳐지지 않는다”며 “특히 CC 인증 등으로 스크리닝이 가능하고 국가 검증이 됐다는 점에서 국산 VPN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SKT에 도입된 외산 VPN이 해킹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산 VPN에 대한 고객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SKT 사태 이후 자사 VPN에 대한 고객 문의가 급증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엑스게이트 VPN은 수년 전부터 양자통신보안 기술을 적용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 회사는 양자난수생성(QNRG)과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적용한 양자통신보안 기반 VPN을 개발했다. 엑스게이트 방화벽 제품에 탑재된 QNRG 기술은 국정원 암호모듈검증(KCMVP)도 통과했다. 하반기에는 서울대가 개발한 KpqC 알고리즘 기반 양자내성암호 기술에 대해서도 국정원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주 대표는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저사양 장비 보안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엑스게이트는 암호화된 통신 내용을 복호화해 숨겨진 위협을 탐지하고 분석하는 ‘SSL 복호화’ 원천기술을 보유했다. 기존 차세대 방화벽에 활용되는 SSL 복호화는 고사양 환경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AI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AI를 접목해 복호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사양 장비에서도 위협을 탐지할 수 있게 한다는 원리다.
암호화된 데이터 안에 위협이 숨어있는지 탐지하려면 복호화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부 데이터를 모두 복호화해 내용을 파악하는 방식은 컴퓨팅 파워가 많이 소모돼 저사양 장비에서는 원활하게 작동하기 힘들다.
하지만 메타데이터의 통신 방식을 AI로 분석해 위협을 탐지하는 형태라면 저사양 장비나 단말기에서도 위협 탐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주 대표는 “지금 캐시카우인 VPN 매출로 지속적으로 재투자, 3년 후부터는 양자통신보안과 AI 보안 기술에 대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3년 후, 5년 후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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