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글루코퍼레이션, 가트너 발표 토대로 한 ‘2025년에 다가올 기술 변화의 흐름’ 분석
2. 올해 AI의 필요성과 위험, 컴퓨팅의 새로운 개척지, 인간과 기계의 시너지 등 3가지 이슈 주목해야
3. 신기술의 확산과 함께 사용자, 개발자, 정부기관 모두 안전한 사용에 대한 깊은 관심 필요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글로벌 리서치기관 가트너(Gartner)는 지난해 10월 말에 개최한 ‘IT 심포지엄·엑스포’에서 새해에는 △AI의 필요성과 위험 △컴퓨팅의 새로운 개척지 △인간과 기계의 시너지 등 세 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한 10가지 전략기술이 주목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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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내용은 가트너가 발표한 ‘2025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Top 10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25)’의 핵심 내용이다. 이번 발표를 통해 가트너는 숨겨진 메시지로 “생성형 AI의 활용·확산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응하는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트너가 제시한 10가지는 무엇일까?
10대 전략기술은 크게 ‘AI의 필요성과 위험(AI Imperatives and Risks)’, ‘컴퓨팅의 새로운 개척지(New Frontiers of Computing)’, ‘인간과 기계의 시너지(Human-Machine Synergy)’라는 세 가지의 테마를 주제로 다시 나뉜다. AI의 필요성과 위험에서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AI 거버넌스 플랫폼(AI Governance Platforms) △허위 정보 보안(Disinformation Security) 등이, 컴퓨팅의 새로운 개척지에서는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앰비언트 인비저블 인텔리전스(Ambient Invisible Intelligence) △에너지 효율적 컴퓨팅(Energy-Efficient Computing) △하이브리드 컴퓨팅(Hybrid Computing)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인간과 기계의 시너지(Human-Machine Synergy)에서는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다기능 로봇(Polyfunctional Robots) 신경학적 향상(Neurological Enhancement)의 세 가지가 소개됐다.
▲가트너가 발표한 2025년 10대 전략기술[자료=이글루코퍼레이션]
이글루코퍼레이션은 가트너가 제시한 2025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에 대해 분석했다. 이 10가지를 발표한 가트너의 진 알바레즈(Gene Alvarez) 수석 VP 애널리스트는 “IT 리더는 올해 트렌드를 따라가며 책임감 있고 윤리적인 혁신을 통해 조직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AI의 필요성과 위험에서 제시한 건 ‘에이전틱 AI(Agentic AI)’다. 이는 사용자가 정의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AI 시스템으로 인간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보강할 수 있는 가상 인력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트너는 에이전틱 AI를 통한 업무 결정 비율이 지난해 0%에서 2028년에는 최소 1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이전틱 AI는 조직 전반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려는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열망을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한다.
다음은 AI 시스템의 법적·윤리적 성과를 관리할 수 있는 ‘AI 거버넌스 플랫폼(AI Governance Platforms)’이다. AI 거버넌스 플랫폼은 ‘AI 신뢰, 위험 및 보안 관리(AI TRiSM)’ 프레임워크의 일부로, 기업이 AI 시스템의 법적·윤리적·운영적 성과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솔루션은 책임감 있는 AI 사용을 위한 정책의 수립·관리·시행과 함께 투명성을 제공해 신뢰와 책임감을 구축한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AI 거버넌스 플랫폼을 구현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AI 관련 윤리적 사고가 40%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AI Governance Platforms 구성 요소[자료=Holistic AI, 이글루코퍼레이션]
다음은 ‘허위 정보보안(Disinformation Security)’이다. 이는 신뢰 가능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식별하고 무결성 보장, 진위여부 평가, 사칭 방지, 유해 정보 확산 추적을 위한 방법론적 시스템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 범주다. AI와 머신러닝(ML) 도구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기능이 정교해지며 이를 악용한 허위 정보사고도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가트너는 허위 정보보안 사용 사례를 해결하는 데 특화된 제품, 서비스, 기능을 도입하는 기업이 현재의 5% 미만에서 2028년까지 50%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컴퓨팅의 새로운 개척지’ 파트에서는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이하 PQC)’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양자컴퓨팅의 발전으로 현재 사용되는 RSA 등 많은 유형의 암호화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되고 기업은 민감한 정보나 기밀의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가트너는 2029년에는 대부분의 기존 비대칭 암호화(Asymmetric Cryptography) 방식이 안전하지 않으며 양자내성암호의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 바라봤다.
초저가 소형 스마트 태그와 센서로 대규모 추적·감지를 가능하게 하는 ‘앰비언트 인비저블 인텔리전스(Ambient Invisible Intelligence)’ 기술은 기업들은 물류와 재고 관리에서 가시성과 비용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2027년까지 해당 기술의 초기 사례는 상점의 재고 확인, 부패가 쉬운 상품의 물류와 같은 상업적 사용 측면에서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Ambient Invisible Intelligence 예시[자료=가트너, 이글루코퍼레이션]
‘에너지 효율적 컴퓨팅(Energy-Efficient Computing)’은 에너지 절감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속가능성을 위한 중대한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AI 훈련, 시뮬레이션, 최적화, 미디어 렌더링과 같은 컴퓨팅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은 기업의 탄소 발자국에 영향이 크다. ‘에너지 효율적 컴퓨팅(Energy-Efficient Computing)’은 AI 훈련 등 컴퓨팅 집약적 작업에서 신기술을 도입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브리드 컴퓨팅(Hybrid Computing)’은 CPU, GPU, 에지, 주문형 반도체, 뉴로모픽, 고전 양자, 광학 컴퓨팅 패러다임 등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지원하기 위해 등장했다. 하이브리드 컴퓨팅은 다양한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메커니즘을 결합해 매우 효율적인 혁신 환경을 조성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간소화된 Hybrid Computing 아키텍처[자료=가트너, 이글루코퍼레이션]
‘인간과 기계의 시너지(Human-Machine Synergy)’ 파트에서 먼저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과 같은 기술로 물리적 세계와 가상 환경을 융합시키는 기술이다. 향후 5~7년 내에 간소화된 워크플로와 향상된 협업을 통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공간 컴퓨팅은 2023년 1,100억 달러(한화 약 151조원) 규모에서 2033년에는 1조 7,000억 달러(한화 약 2,34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기능 로봇(Polyfunctional Robots)’은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스마트 로봇이다. 이러한 새로운 로봇은 효율성을 개선하고 더 빠른 투자수익률을 제공한다. 이는 인간과 협업할 수 있게 설계돼 빠른 배치와 손쉬운 확장이 가능하다. 오는 2030년에는 80%에 육박하는 인간이 매일 스마트 로봇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 로봇의 진화[자료=The bLife Movement, 이글루코퍼레이션]
마지막으로 ‘신경학적 향상(Neurological Enhancement)’은 뇌 활동을 읽고 인간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인간의 뇌를 읽기 위해 단방향 또는 양방향 뇌-기계 인터페이스(Bidirectional Brain-Machine Interface, 이하 BBMI)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인력 업스킬링, 차세대 마케팅, 성과 향상의 세 가지 주요 영역에서 잠재력이 크다. AI가 부상하면서 지난해에 1% 미만이었던 지식 근로자의 BBMI 기술 사용률은 2030년에는 30%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글루코퍼레이션 전략기획팀은 “지난해에는 급격하게 진화하는 AI 시대 속에서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고, 선별된 기술을 통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디지털 조직의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 기술들이 선정됐다”며 “이번 발표는 AI의 필수성과 위험성 그리고 인간 기계 간의 시너지 확장을 주요 이슈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 세계가 AI를 비롯한 신기술의 도입·확산으로 막대한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이점과 함께 이로 일어날 ‘나비효과’도 주목해야 한다”며 “가트너 발표에는 AI와 로봇 등 신기술의 의도치 않은 결과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겼으며, 이는 사용자와 개발자, 투자자, 정책 입안자 모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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