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남미 국가 중 하나인 에콰도르의 감시 카메라 수요가 치안 악화로 증가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단순한 기능을 가진 중국산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다양한 기능이 접목된 지능형·스마트 CCTV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gettyimagesbank]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에콰도르의 시장동향을 전하며 국내 CCTV 제품의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불안정한 치안으로 보안 관련 제품 및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2024년 1월 에콰도르는 마약 관련 범죄 조직의 두목 탈출을 계기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군경을 배치하고 야간 통행금지 조치, 국가안보와 범죄조직 대응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등 현재까지 범죄와의 전쟁 중이다.
지난 2023년 11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에콰도르에서 마약 밀매, 무기 거래, 강탈, 납치 등 범죄조직 간 분쟁 관련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2022년 4,859건에서 2023년 10월까지 6,530건으로 증가했다. 살인율도 2021년 인구 10만명당 13.7명에서 2023년 43명으로 3배 넘게 늘었다. 현재 에콰도르는 베네수엘라, 온두라스와 함께 가장 폭력적인 라틴 아메리카 3개국 중 하나다.
이러한 치안 악화로 인해 2021년부터 에콰도르에서는 보안 제품, 시스템 및 서비스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현지에서 보안 관련 회사가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2,365개에서 3,500개로 증가했다. 가정 내 보안 의식도 높아지면서 스마트 홈 카메라의 수요도 증가 추세다.
▲에콰도르의 CCTV 관련 수입 동향[자료=KOTRA]
이는 에콰도르의 CCTV 관련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2021년 2,000만달러(267억원)에서 2022년 3,164만달러(422억원), 2023년 3,293만달러(439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중국산이 71.8%, 미국산이 8%를 차지하면서 두 국가의 비중이 80%에 가깝다. 한국산의 점유율은 0.5%로 8위를 기록했다.
에콰도르의 보안용 감시 카메라 시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이크비전, 에즈비즈, 다후아 등의 단순한 기능을 지닌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하니웰이나 한국의 코콤 제품도 수입되고 있지만 앞선 점유율에서 보여주듯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사이렌 경고 기능이나 양방향 통화, 동작 추적 기능, 녹화, 야간 투시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닌 제품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정보 처리 기능이나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우리 기업 제품이 에콰도르 시장에서 경쟁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에콰도르 공공 부문에서는 차량번호판 인식이나 얼굴인식 등 특수 기능을 탑재한 지능형 보안 시스템의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다만, 2025년 2월 예정된 대선 후 국가 재정이 안정되어야 관련된 정부 예산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