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동의 IP 인사이트] 특허로 본 RSAC 2024

2024-07-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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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전문 이벤트, 정보통신 사업 부문 확대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무대
IBM...사이버 보안 특허 1만건 이상, 전체 보유 특허 대비 정보보안 특허비 10% 이상
K-시큐리티는?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 신규 특허 추이 하락세


[보안뉴스=유경동 IP칼럼니스트]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세계 최대 사이버 보안 전시 콘퍼런스 ‘RSA Conference 2024(이하 RSAC 2024)’가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이번 RSAC 2024에서는 국가 또는 기업간 연대와 협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됐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사진=보안뉴스]

이 같은 기조는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미국 토니 블링컨(Tony Blinken) 국무장관 기조연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블링컨 장관은 ‘디지털 연대’ 개념을 설명하며 “(이 연대를) 하느냐 못하느냐가 미래에는 ‘삶이냐 죽음이냐’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마치 전 세계를 상대로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난폭한 질문과도 같은 수사다.

왕의 귀환
이번 RSAC 2024에서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사이버 보안 시장의 트렌드는 단연 글로벌 빅테크의 재림이었다. 이들 초거대 기업들이 RSAC 2024 메인무대를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RSAC과 같은 시큐리티 전문 이벤트 주인공은, 더 이상 전통의 보안기업들이 아니었다. 그런 업체를 인수했거나, 정보보안 사업 부문을 확대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이제 그 자리를 빠르게 꿰차고 있다. 특히 통신과 인터넷, AI 등 각 분야 최고 기업들이 보안사업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시큐리티 시장의 신흥 강자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US특허 기준 글로벌 빅테크별 정보보안 특허 보유 현황[자료=윈텔립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 가운데서도 전통의 특허 강자인 IBM은 정보보안 관련 US 특허를 1만건 이상 확보하고 있다. MS는 전체 보유 특허 대비 정보보안 특허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매년 200건을 밑돌던 MS의 정보보안 관련 특허는 2023년의 250건에 육박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MS의 ‘성과 리플레이 및 해킹 감지’ 특허 대표도면[자료=USPTO]

MS의 ‘성과 리플레이 및 해킹 감지’라는 US특허를 하나 살펴보자. PC 단말기는 물론, X박스 등 각종 콘솔 게임기의 네트워킹 환경이 갈수록 클라우드화 되는 상황에서, MS는 이들 디바이스와 상호작용하는 클라이언트간 시큐리티에 주목한다. 이 특허엔 MS의 이 같은 우려와 관심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예컨대, 본인을 가장한 해커가 비인증 게임 액세서리 기기를 조작, 마치 자신인 양 클라우드 네트워킹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는 등의 불법 활동을 미연에 또는 사후에라도 감지 및 검출해내는 기술이다.


▲RSAC 2024 행사장 모습[사진=보안뉴스]

‘K-보안’, 빨간불
반면, 글로벌 빅테크 중 IBM 다음으로 보유 특허가 많은 삼성전자의 정보보안 특허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같은 하드웨어 디바이스 제조기반 업체인 시스코에 비해서도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시스코 정보보안 US특허 출원현황(단위=건, US특허 기준. 2024년도는 미공개 구간)[자료=윈텔립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정보보안 특허 취득 추이다. 최근 10년간 시스코의 정보보안 출원은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삼성은 2020년을 정점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정보보안 US특허 출원현황[자료=윈텔립스]

국내 보안업계의 맏형인 안랩은 2024년 5월말 현재 총 318건의 한국 특허를 보유 중이며, 미국 특허는 총 29건이다. 2011년 한해 최고 9건의 미국 특허를 출원했던 안랩이지만, 그 이후에는 특허가 감소세다. 안랩이 그간 국내 시장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RSAC에 9년 만에 참가해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만큼 앞으로 미국 특허 취득 건수도 증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SAC에 참가한 AT&T, 브로드컴, 버라이즌(좌부터)[사진=RSAC 2024]

기회 또는 위기
다시 RSAC 2024 현장이다. AT&T와 브로드컴, 버라이즌의 초대형 부스가 유독 돋보였던 행사였다. 구글이나 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그렇다 쳐도, 이들 미국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이번 RSAC 2024에 일거 참가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경동 IP칼럼니스트[사진=유경동]
인터넷망 등 기반 인프라를 이미 장악 중인 이들 이통사가 시큐리티에 눈을 떴다는 것은, 이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와 함께 이들 업체의 선점 우려를 동시에 내포한다. K-시큐리티 육성은커녕,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해마다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국내 이통사 현실을 보면 더욱 그렇다.

필자 소개_ 윕스 전문위원과 지식재산 전문매체 IP노믹스 초대 편집장, 전자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다. EBS 비즈니스 리뷰(EBR)와 SERICEO, 테크란TV 등에서 ‘특허로 보는 미래’ 코너를 진행 중이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글로벌 AI특허 동향 △주요국 AIP 동향과 시사점 △특허로 본 미래기술, 미래산업 등이 있다.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 英 IAM 선정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꼽혔다. ICTK홀딩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 중이다.
[글_ 유경동 IP칼럼니스트]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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