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통신대란 일으킨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카카오 일부 기능 복구

2022-10-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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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초기 시 카카오톡 포함 20개 관련 서비스 불통, 정확한 피해 집계는 아직
카카오톡 서비스 시작 12년 만에 가장 큰 장애로 이어져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다음카카오가 데이터센터로 사용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 판교의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피해로 인한 피해가 아직도 제대로 복구되지 않고 있다.


▲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공지한 사과문[이미지=카카오]

현재까지 이번 화재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판교 데이터센터 내 UPS 배터리에서 발화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증언과 함께 소방당국의 배터리실 랙 발화 브리핑이 있었다.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란 안정된 교류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쉽게 말해 무정전 전원장치를 뜻한다. PC는 배터리를 내장한 노트북을 제외하면 한순간이라도 전원이 끊기면 사전에 저장해 놓지 않은 데이터가 손실된다. UPS는 정전이 될 때를 대비해 배터리를 이용해 비상 전원으로 자동 전환해 데이터를 보호하고 OS를 정상적으로 종료할 때까지 전원을 확보하는 장치다. 하지만 이번 화재 사고는 데이터 보호에 있어 가장 중요한 UPS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비스 복구가 늦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화재 사고는 하루 전인 15일 오후 3시 30분쯤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카카오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사건 발생 42분이 지난 오후 4시 12분쯤 카카오톡 트위터 채널을 통해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는 첫 사과문을 올렸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이미지 보내기 등이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이미지=카카오]

현재까지 장애가 발생한 서비스 및 복구 현황은?
이번 화재 사고에 따라 카카오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포함하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장애가 발생했다. 초기 화재에 따라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메일 △카카오스토리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 △카카오TV △톡캘린더 △헤이카카오 △카카오헤어샵 △다음 메일 △다음 카페 △다음 부동산 △다음 사전 △멜론 △티스토리 △브런치 등 20개 서비스다.

이중 카카오톡은 오늘 오전 8시쯤 메시지 발송 등 일부 기능이 복구됐지만, 이미지 발송은 현재 이 시간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 △카카오TV △카카오웹툰 △다음 △다음 뉴스 △카카오맵 △카카오T(일부) △카카오페이 △멜론 등의 서비스는 복구된 상태다.


▲사고 이후 현재까지 복구된 서비스 목록[자료=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는?
사건이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카카오 자체가 가장 대중화된 서비스를 하며 수많은 사용자와 일일 사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순번 대기표 서비스를 하는 일부 매장에서 알림을 발송할 수 없었으며, 카카오T 먹통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와 함께 주차와 차량 대여 및 반납 서비스도 중단됐다.

올해 4월 기준 카카오톡 사용자 수는 4,504만명이고, 한 달간 실행 횟수는 996억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메신저 앱 가운데 국내 점유율은 8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고는 카카오톡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10년 3월 이래 가장 긴 시간 이어진 장애로 기록되기도 했다.

현재 카카오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SK C&C 건물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를 데이터센터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카카오, 다음 서비스와 함께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도 중단됐다.

한편, 현재 카카오는 4,000억원을 투입해 한양대 ERICA캠퍼스 내 혁신파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1만8,383㎡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건축하고 있으며,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 짓는 데이터센터는 초대형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전산동 건물 내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으며, 24시간 365일 가동할 예정이다. 저장 가능 데이터량도 6EB(엑사바이트, 1엑사바이트는 약 10억 GB)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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