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오동진 모의침투연구회 회장] 일본은 국왕이 존재하는 입헌 군주국이다. 하지만 국왕은 명목상 통치자일 뿐 모든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현재 일본의 정부 조직은 1부 12성 1청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지=iclickart]
명실공히 일본의 국가정보기관은 내각정보조사실(內閣情報調査室)이다. 내각정보조사실은 중국의 국가안전부처럼 국내·외 정보를 총괄한다. 요원들 상당수가 경시청(警視廳)에서 파견된 경찰관들이다. 또한, 내각정보조사실장은 역대 경시청장이 담당한다.
내각정보조사실은 총무부·국내1부·국내2부·국제부·경제부·자료부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국내1부가 국내 정보 수집을 담당하며, 국제부가 국외 정보 수집을 담당한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공위성을 이용해 첩보 활동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내각정보조사실의 정보 수집 능력은 상당한 수준에 있다. 또한, 미국의 요청에 따라 내각정보조사실을 창설한 만큼 미국과 밀접하게 정보 교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각정보조사실이 국내·외 정보를 총괄하는 총리 직속의 정보기관이라고 한다면, 법무성 소속의 공안조사청(公安調査廳)은 주로 국내 정보 수집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공안조사청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좌익·간첩·극우파 등을 감시한다. 이런 점에서 공안조사청은 미국의 FBI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FBI는 정보권과 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공안조사청은 정보권만을 행사하고 수사권은 경시청에서 행사한다는 차이가 있다.
아울러, 국방성 소속의 정보본부(情報本部)는 군사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조직이지만 주로 암호 해독과 정찰 위성 관리 등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NSA나 NRO에 해당한다.
이처럼 일본의 정보기관은 내각정보조사실을 중심으로 공안조사청과 정보본부로 이루어졌는데, 세계 5위의 정보기관으로 평가 받을 만큼 정보 수집력과 분석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 2017년 2월에 있었던 김정남 독극물 살해 사건을 제일 먼저 확인한 국가 역시도 일본이었다. 일본의 정보력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준 일례라 할 수 있다.
일본은 독일과 같은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인 만큼 아직까지는 임의적으로 군사력을 증가시킬 수 없다. 따라서 미국·중국과 달리 일본에는 별도의 사이버 부대가 없다.
[글_ 오동진 모의침투연구회 회장]
[연재 순서]
1.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연재를 시작하며
2.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미국(1)
3.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미국(2)
4.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영국
5.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이스라엘
6.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독일
7.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러시아
8.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중국(1)
9.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중국(2)
10.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일본
11.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북한(1)
12.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북한(2)
13.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한국(1)
14.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한국(2)
[필자 소개]

▲오동진 회장[사진=모의침투연구회]
지난 2004년부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국방부,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등 국가기관에서 정보기술과 정보보안 분야 등을 강의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모의침투연구회(2015년 1월), 사이버안보연구회(2018년 1월), 단재역사연구회(2019년 1월) 등을 개설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와 공저로는 <해킹 입문자를 위한 TCP/IP 이론과 보안>, <칼리의 원조 데비안 활용과 보안(공저)>, <칼리 리눅스 입문자를 위한 메타스플로잇 중심의 모의 침투>, <백박스 리눅스를 활용한 모의 침투>, <우분투 리눅스 기반의 IDS/IPS 설치와 운영(공저)>,
<해커의 언어 파이썬 3 입문>, <소켓 개발 입문자를 위한 백박스 기반의 파이썬 2.7>, <모의 침투 입문자를 위한 파이썬 3 활용(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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