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인증기관에서 따르고 있는 정책...큰 변화는 없을 것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에 인증서 투명성 정책(Chromium Certificate Transparency Policy)을 적용했다. 이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인증서를 브라우저가 맞닥트리면, 경고를 내보내는 것이다. 이는 5월 1일부터 이미 시행 중에 있다.

[이미지 = iclickart]
구글이 밀고 있는 인증서 투명성 정책은 인증서 사기 등의 사이버 범죄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인증기관(CA)들은 앞으로 새롭게 발행된 모든 인증서를 등록시켜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인증서 등록 서버에 새로운 인증서가 신청되면, 신청을 한 CA로 서명된 인증서 타임스탬프가 전송된다. 이 타임스탬프(SCT)가 ‘정상 인증서’라는 증거가 된다.
2016년 초반, 구글은 인증서 투명성 로그를 새롭게 추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뢰된 루트 인증서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CA들의 인증서는 없애고, 새롭게 추가될 CA들의 인증서를 반영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해 말인 11월, 구글은 인증서 투명성 정책을 크롬에 필수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원래는 2017년 10월부터 인증서 투명성 정책이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어느 정도 미뤄져서 2018년 5월 1일부터 시작됐다. 4월 30일 이후에 발행된 모든 공공 신뢰 인증서들인 DV, OV, EV는 인증서 투명성 정책을 준수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크롬에서는 신뢰받지 못한, 그러므로 위험한 인증서 취급을 받게 된다.
“2018년 4월 이후에 발행된 모든 TSL 인증서들이 반드시 인증서 투명성 정책을 준수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 정책을 따르는 인증서들만이 크롬 생태계에서 안전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구글의 엔지니어인 데본 오브라이언(Devon O┖Brien)의 설명이다.
만약 크롬 사용자가 4월 30일 이후에 발행됐지만 투명성 정책을 위반하고 있는 TLS 서버 인증서를 맞닥트리면 크롬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크롬은 해당 사이트 대신 “위험한 인증서가 사용되고 있다는 경고문을 한 페이지 전체에 노출”시킨다. 또한 투명성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HTTPS 연결을 통해 들어온 하위 자원의 경우는 크롬 데브툴즈(Chrome DevTools)에서 페이지가 로딩되지 않고 오류 메시지만 나타난다.
제일 먼저는 데스크톱용 크롬 브라우저에만 이러한 변화가 적용될 예정이다. 즉 macOS, 윈도우, 리눅스, 크롬OS에서 크롬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인증서 투명성 정책의 혜택 혹은 불편을 먼저 겪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오브라이언은 “CA들은 TLS 인증서들이 크로미움 인증서 투명성 정책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RFC 6962의 3조 3항에 명시된 세 가지 방법 중 아무 거나 사용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기업 사용자들의 경우 인증서 투명성 정책이 적용되는 것을 해지시킬 수 있다. 특별 관리를 받는 기기나 사용자들의 경우에 한해서인데, 해당 기기나 사용자가 개인 장비로 크롬에 등록이 되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또, 그러한 특수한 상황에만 사용되는 인증서를 제공하는 CA의 경우도 정책 적용을 해지시킬 수 있다.
사실 이미 많은 CA들이 공공 인증서 투명성 로그에 새로운 인증서들을 등록시키고 있다. 또한 CA들끼리는 이러한 정보들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크롬의 정책 변화가 그리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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