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엔진들도 비슷...아직 이 플랫폼들의 데이터 사용 실태 관한 법 없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페이스북 스캔들이 점입가경이다. 창립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현재 미국 의회에 출석해 여러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러면서 소셜 미디어라는 플랫폼의 진정한 정체를 궁금해 하는 사용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에 대한 몇 가지 답을 준비했다. 비교를 위해 검색 엔진들의 사정도 곁들였다.

[이미지 = iclickart]
소셜 미디어
1) 뭘 수집하는가? 페이스북은 2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하는 모든 일들에 접근이 가능하다.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고 뭔가를 공유하는 모든 일들에 페이스북이라는 기업은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당연히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맺고, 그 친구들을 통해 확장되는 인적 네트워크 또한 그들의 손 안에 있게 된다. 이 모든 사람들의 위치도 페이스북은 훤히 알고 있다.
이는 또 다른 유명 SNS 플랫폼인 인스타그램과 왓츠앱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이 플랫폼들도 페이스북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별 관련이 없는 스냅챗과 트위터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 SNS 사용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프라이버시 옵션 설정을 통해 데이터 공유 범위를 조금 좁히는 것과 광고 노출 등의 선호도를 조절하는 것뿐이다.
2) 뭘 파는가 : 페이스북은 광고 업자들에게 개인식별정보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집합체 데이터(aggregate data) 역시 넘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플랫폼들이 광고로 먹고 사는 건 다 아는 사실. 그렇다면 어떤 거래를 하고 있는 걸까? SNS가 광고업자들에게 파는 건 대중을 특정 단위로 분류하고, 그 분류된 단위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 자체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트위터는 모든 메시지를 대상으로 한 내부의 검색 엔진까지도 광고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3) 뭘 공유하는가 :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외부 개발자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둔다. 이 개발자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사용자들의 발을 묶어둘 만한 앱들을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공유된다. 페이스북의 경우 공개된 프로파일을 공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프로파일 공개 설정에 따라 페이지 전체가 될 수도 있고 성, 이름, 사진 등으로 제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공유할 때 사용자의 허락을 득하지 않는다.
외부 개발자가 이러한 데이터들을 수집해가면, 그 데이터들은 페이스북의 관할을 받지 않게 된다. 페이스북이 해당 데이터를 관리하거나 수거한다고 해도, 실상은 매우 어렵다. 즉 개발의 목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일부 가져가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은행과 지불에 관련된 정부는 개발자들과 공유되지 않는다.
검색 엔진
1) 뭘 수집하는가 : 구글, 야후, 빙 등은 사용자들이 진행하는 검색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검색 엔진이 사용되는 웹사이트와, 사용자의 위치정보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정보는 다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정보와 결합될 수 있다. 러트거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의 컴퓨터 과학 교수인 치락 샤(Chirag Shah)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용자가 구글에 나이, 성별 등을 구체적으로 제공하지 않아도 구글은 다 알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구글 스스로 비축한 검색 정보와 다른 서비스들을 통해 수집된 정보들을 결합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정보들이기 때문입니다.”
2) 뭘 파는가 : 검색 엔진도 SNS와 비슷하게 광고로 먹고 산다. 그러나 이들은 데이터를 팔지 않는다. 대신 광고업자들이 어떤 특징이나 지향성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검색 엔진이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가능하다. 구글의 경우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수집된 검색 기록 및 콘텐츠 열람 기록 등까지도 제공한다. 구글은 지메일에서도 이러한 콘텐츠 데이터도 수집했으나 공식적으로 지난 6월에 이를 그만두었다.
3) 뭘 공유하는가 : SNS처럼 검색 엔진들도 외부 개발자 및 앱 제조업체와 검색 관련 데이터를 공유한다. 두 산업에서의 사정은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주류 SNS와 검색엔진 대부분 미국 회사이지만, 사실상 미국에는 이들의 데이터 관리 및 활용 행태를 규정하는 법이 전무하다. 다만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하여 2011년 페이스북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캐나다와 유럽에서는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에 있어 법적인 제한 장치가 있긴 하다. 그러나 대부분 건강 및 의료와 관련된 것들이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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