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바이오인식 기술이 안전하고 편리한 개인인증과 보안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지문인식 외에 다양한 바이오인식 기술이 도입되며 급격히 확산되는 추세다. IoT(사물인터넷)과 모바일 기반 서비스의 지능화, 개인화가 진행될수록 바이오인식 기술의 적용범위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의 바이오인식 기술 보유기업 뿐 아니라 대형 IT 회사들도 자사의 기기에 바이오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모습이 이를 대변한다.
바이오인식 기술은 ‘바이오메트릭스’라고도 불리며, 사람의 신체적·행동적 특징을 자동화된 장치로 추출해 개인을 식별하거나 인증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새로운 보안기술로 부상하는 이유는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OPT, SMS 인증 등 기존 비밀번호와는 달리 정보 유출이나 분실과 망각의 위험이 적고 보안성이 높으며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 기술의 전제조건은 누구나 갖고 있는 특징이 있으면서도 사람마다 고유해 개인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센서에 의한 획득과 정량화도 용이한 특징이 있어야 한다.
전체 시장 현황
IoT 기반의 핀테크와 헬스케어, 위치기반 서비스 등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한 보안기술로 바이오인식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금융과 컴퓨터, 정보시스템 보안, 통신기기 및 서비스 관리, 출입관리, 의료복지 및 공공분야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이 예상되고 있다. IT와 모바일 기반 서비스의 지능화와 개인화가 진행될수록 바이오인식 기술의 적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트랙티카(Tractica)는 세계 바이오인식 시장은 2015년 2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25.3%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4년에는 149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향후 10년간 금융·헬스케어·정부부문이 바이오인식 시장의 핵심으로, 지문·홍채·음석인식이 바이오인식 방식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 발전과 바이오인식 탑재 기기의 보급 확대, IoT 기반 서비스의 확산으로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센서의 소형화와 정확도 향상,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보급 확대, 핀테크·헬스케어 등 IoT 기반 서비스 확산이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MI(Acuity Market Intelligence)의 발표에 따르면, 모바일 바이오인식 기술은 2020년 48억대의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될 전망이다.
전 세계 바이오인식 분야 주요 기업 현황

▲2015년 세계 바이오인식 분야 기업 시장점유율(출처: 트랙티카)
세계 시장 선도 기업은 모포(Morpho), NEC, 젬알토(Gemalto), 쓰리엠 코젠트(3M Cogent) 등이다. 이중에서도 모포는 세계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신원식별, e-문서, 탐지 부문에서 강점을 자랑한다. 이들 4개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5년 기준 45.5%에 달한다. 이들 외에도 최근에는 애플, 구글 등 해외 거대 IT 기업들도 자사의 기기에 바이오인식 기술을 적용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터치 ID를 탑재하고 애플페이의 지문인식을 지원하는 한편, 터치스크린 화면을 통한 지문인식 기술 개발을 통해 스마트폰 지문인식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지문인식과 음성인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시리, 노바이스 테크노로지스, 오센텍 등의 기업도 인수했다. 구글은 2015년 출시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M 6.0(마시멜로)와 안드로이드 페이에 지문인식 기능을 정식으로 추가했다. 이를 통해 구글플레이에서 앱 다운로드와 결제시 비밀번호대신 지문으로 승인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바이오인식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윈도우10에 음성인식 코타나와 지문·안면인식으로 로그인하는 ‘윈도우 헬로(Window Hello)’ 서비스를 적용했다. 윈도우 헬로는 디바이스에 포함된 적외선 센서와 레이저 스캐너를 통해 안면굴곡까지 인식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도 사용자의 얼굴을 비밀번호처럼 활용하는 결제시스테인 ‘스마일 투 페이(Smile to Pay)’를 선보이고,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에 결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바이오인식 분야 동향
공인인증서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국내 온라인 거래에서 바이오인식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인식이 엑티브X 기반의 플러그인 설치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노출 등의 위험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 시장을 리딩하는 국내 대표 바이오인식 기업으로는 슈프리마, 유니온커뮤니티 등이 있다. 이들은 중국, 인도, 일본 등 해외 시장 비중이 30%이상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다.
삼성전자도 자사의 갤럭시S6에 지문인식기능을 탑재했고,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전자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선보였으며, 배터리 문제로 생산이 중단된 갤럭시노트7에는 홍채인식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과 소비자 혼란을 막고 바이오인식 기술을 산업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표준화와 정보보호관련 법과 제도의 정비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바이오인식 정보를 위한 범죄와 프라이버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자료 제공 : KOTRA(www.kotra.or.kr)]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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