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보안 빅데이터]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뚫린 대학교 개인정보 유출

2026-08-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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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교육기관 유형은 대학교
대학이 다루는 개인정보의 양과 민감도 커지는데... 보안 투자와 인력은 늘지 않아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대학은 더 이상 개인정보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서강대 해킹 사건이 던진 경고는 무엇일까. 썸트렌드(SomeTrend)가 2026년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수집한 빅데이터 연관어 분석 결과는 이번 사건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서강대’라는 키워드 주변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의 이름이 촘촘히 얽혀 있고, ‘개인정보’ 주변에는 기록·수집·고객·조건·문제·기능·운영·금융 같은 단어가 뒤엉켜 있다. 그 사이를 잇는 ‘정보-안내-절차-개인정보보호-서비스’ 클러스터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대학 사회 전체의 관리 체계에 대한 불안으로 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관어에 특정 대학명이 여럿 함께 오르내린다는 것은, 여론이 이 사건을 대학가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출처: 서강대학교 홈페이지]

서강대는 지난 8월 11일 통합 로그인 시스템에 대한 정체불명의 외부 공격을 받았고, 이를 사흘이 지난 14일에야 인지했다. 학교 측은 즉시 공격 IP를 차단하고 서비스 접근을 제한하는 한편 망 분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15일 확인된 피해 규모는 재학생, 대학원생, 졸업생, 교직원을 포함해 약 18만명에 달한다. 유출된 항목은 이름, 소속, 학번 또는 사번,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그리고 암호화된 통합 비밀번호다.

문제는 유출 대상에 1970년대 서강대 70학번 졸업생인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졌다는 점이다. 전직 국가원수의 개인정보까지 뚫렸다는 사실은 이번 사고가 ‘어느 학교의 국지적 사고’를 넘어 국가적 관심사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빅데이터 연관어 분석에서 개인정보 클러스터에 ‘고객’, ‘조건’, ‘부분’ 같은 단어가 함께 묶인 것도, 유출 대상이 일반 재학생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인물까지 포괄한다는 점이 여론의 이목을 끌었음을 반영한다.


▲‘서강대 해킹’ 연관어 빅데이터 분석 [출처: 인사이트케이]

더 심각한 것은 이것이 서강대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교육기관 유형은 대학교로, 고등학교나 초·중학교, 교육청보다도 사고 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전북대에서는 통합정보시스템 해킹으로 재학생과 졸업생 등 34만명 이상의 정보가 유출된 바 있고, 경기도교육청에서도 서버 해킹으로 학력평가 성적을 포함한 고2 학생 27만명의 정보가 새어 나간 사례가 있다. 대학은 매년 신입생과 졸업생이 드나들며 수십 년 치 개인정보가 누적되는 데다, 예산과 전담 보안 인력은 기업이나 정부기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배종찬 연구소장 [출처: 인사이트케이]
대학 개인정보 유출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유출된 계정 정보가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많은 이용자가 여러 서비스에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재사용하기 때문에, 암호화된 비밀번호라 해도 크리덴셜 스터핑(같은 계정 정보로 다른 사이트에 무차별 대입하는 공격) 같은 2차 피해로 번질 수 있다. 이름, 소속, 이메일, 전화번호가 결합하면 정교한 스미싱이나 피싱 메시지를 만들기에 충분한 재료가 되고, 사회적 신분이 확인되는 인물이 포함되면 표적형 사기의 위험은 더 커진다.

결국 이번 사건은 특정 대학의 관리 실패로만 좁혀 볼 문제가 아니다. 빅데이터가 보여주듯 여론은 이미 이 사건을 대학 사회 전체의 구조적 위험으로 읽고 있다. 대학이 매년 다루는 개인정보의 양과 민감도는 커지는데 보안 투자와 인력은 그에 비례해 늘지 않았다는 근본 원인을 짚지 않으면, 서강대 다음 순번은 언제든 다른 대학이 될 수 있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 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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