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휴머노이드는 로봇산업의 최종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 속 휴머노이드를 일상의 생활 속으로 끌어내렸단 평가를 받는 중국 로봇 전문 기업 <유니트리>를, 그들의 특허를 통해 들여다 본다.
휴머노이드에 쏠리는 로봇특허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24억3000만 달러(한화 약 3조5230억원)에서 2032년에는 660억 달러(약 95조6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럼, 대표적인 산업 선행지표 ‘특허’엔 이같은 전망이 어떻게 투영돼 있을까?
2025년 2월 美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휴머노이드 100’(The Humanoid 100:Mapping the Humanoid Robot Value Chain)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세계 각국 특허청에 출원된 휴머노이드 관련 특허는 총 1만546건이다. 지난 2019년말 60건에 불과했던 휴머노이드 관련 특허는, 5년만인 작년말 기준 최대 300건 가까이 늘었다.
이를 다시 국가별로 펼쳐 봤다. 역시 중국의 로봇굴기가 매섭다. 2위 미국부터 5위 대한민국의 특허를 모두 합해도, 1위 중국발 출원 건수에 한참을 못미친다.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특허의 국가별/월별 출원 추이 [자료: 모건스탠리]
中, 로봇특허도 대륙급
지난해, 전세계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총 51개였다. 그런데 이 중 35개, 즉 70% 가까운 모델이 Made in China, 중국산이다.
이런 중국의 여러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중에서도 유니트리의 성장세가 유독 눈에 띈다. 이 업체 덕에 연구실이나 공장이 아닌, 가정집 거실과 안방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최근 유니트리가 자국 시장에 출시한 ‘G1’ 모델은 우리돈 약 2000만원대 판매가로, 지난 2월 징둥닷컴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품절돼버렸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 해답을 그들의 특허에서 찾아본다.
이젠 ‘디테일’까지...유니트리 IP 분석
유니트리는 전세계에 총 256건의 특허를 보유중이다. 역시 자국 중국에 전체 보유특허의 63%인 161건을 출원해놓고 있다. 다음으로는 국제특허(PCT)와 미국, 독일, 유럽, 그리고 한국 등의 순였다. 절대 건수는 적지만, 대한민국 특허를 영국이나 일본 등 주요국 대비 많이 갖고 있단 건, 그만큼 한국 로봇시장 진출 의지가 강하단 얘기다.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특허의 국가별 누적 출원 건수 [자료: 모건스탠리]
이 가운데, 현재 대한민국 특허청에서 심사가 진행중인 ‘4족 보행 로봇 보호 장치 및 4족 보행 로봇’이란 특허를 보자. 유니트리 창업자 왕 싱싱이 단독 발명자로 적시돼 있는 이 특허는 4족 보행로봇 본체를 일종의 에어백으로 감싼다는 게 핵심. 이를 통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본체와 내부 부품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이나 물건과의 충돌 위험도 감소시킨다.
현대차의 보스톤 다이나믹스 등 기존 4족 로봇의 최대 단점은 이동간 충돌에 따른 파손과 그에 따른 잔고장이다. 쇳덩이 로봇과 부딪히면서 받는 인간의 부상도 만만찮을 정도. 이에 유니트리는 팽창 슬리브와 공기 펌프 등을 통해, 로봇 겉표면을 기존 제품 대비 말랑하고 부드럽게 만들었다. 실제 인간과 한공간에서 생활하고 부대껴야하는 휴머노이드의 특성을 간파한 기술이자 센스다.

▲유니트리 특허 대표 도면 [자료: 특허청(KIPO)]
유니트리와 대척점에 서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특허수는 미국에만 360건을 포함, 2025년 3월 기준 전세계 총 740건이다. 유니트리 대비 5배나 많은 보유량이다. 하지만 그 많은 특허 어디에도 유니트리와 같은 디테일은 찾기 힘들다. 그저 크고 강하고 빠르게만, 인간을 흉내 내고 있다.
넥스트 히어로
“마크 레이버트는 내 우상이다.”
지난 2016년 중국 항저우에서 유니트리를 창업한 왕 싱싱은, 자신보다 24년 앞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세운 MIT 교수 마크 레이버트에 이같은 존경과 찬사를 표하곤 했다. 설립 10년이 지난 지금, 항저우 육룡 왕 싱싱은 또다른 누군가의 우상이 되고 있다.

[유경동 보안뉴스 IP전략연구소장(겸 편집국장, 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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