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업계, IP인식 빈약..글로벌시장선 안통해
이번 행사 최고 이색부스는 단연 ‘IP코드’였다. 25년 SECON & eGISEC 역사상 ‘지식재산’(IP) 컨설팅 업체가 단독 부스를 꾸려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eGISEC 전시장내 스타트업홍보관 한 켠에 자리 잡은 IP코드는 특허 출원부터 보호와 활용 등 기업의 각종 IP전략을 컨설팅하는 업체다.
특허 전담조직 없는 업체를 상대로는 IP업무 아웃소싱 서비스도 대행한다. 원하는 특허 대신 사주고, 필요없는 특허는 팔아도 준다. 포운딘 등 중국 현지 특허사무소의 한국지사 역할도 맡고 있다. 중국에 특허 출원 원하는 한국업체들을 현지 특사에 연결시켜준다. 반대로 한국시장 신규 진출하는 중국업체의 한국특허 출원도 돕는다.
이번 전시회 기간중엔 주로 보안업체를 상대로 여러 특허 상담을 진행했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를 비롯해 이글루코퍼레이션, 삼성SDS, 삼성전자 등 주요 참가 또는 관람기업들이 IP코드 부스를 찾았다. 한 전시 전문 LED 업체는 자사 제품의 상표등록과 주요 기술의 특허출원을 상담받고 돌아갔다.

▲박병욱 IP코드 대표(오른쪽)가 참관객들과 특허상담을 하고 있다. [자료: 보안뉴스]
이번 전시회의 주요 테마중 하나가 AI였던만큼, 이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는 게,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출신 박병욱 IP코드 대표 설명이다. 박 대표는 “대다수 상담 업체들이 AI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오픈소스 기반의 AI기술은 공공재와 같아 굳이 특허 받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3년전 서비스 첫 출시 땐 ‘특허를 소유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지금은 공개된 보유 특허만 20여개가 넘습니다. 미공개된 특허까지 합하면 100건을 훌쩍 웃돈단 얘기가 있어요. AI시장에 본격적으로 돈이 돌기 시작하면, 특허 대란이 일어날겁니다.”
국내 보안업계에 널리 퍼져있는 특허무용론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박 대표는 “같은 보안업계인데도 미국이나 이스라엘 업체 특허보유율은 한국기업 대비 무려 54배나 높다”며 “골목 대장식 국내 규제시장에만 편하게 머물 생각 아니라면, 그래서 글로벌 업체들과 한판 제대로 붙어볼 각오라면, 자사 IP 포트폴리오 구축은 무조건 갖춰야 할 창이자 방패”라고 강조했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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