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18명, 불구속 5명, 범죄단체조직죄 적용...해외 취업 신중 기할 필요 있어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로맨스 스캠·투자리딩방·물품사기 등 다양한 수법의 사기 범행을 공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죄조직원들은 한국,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상담원 수백명과 대포폰·대포통장 등 각종 대포물건을 완비한 콜센터를 개설하고, 한국 등 아시아권 국가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해외 거점 전기통신금융사기 범죄조직원 검거 개요도[자료=울산경찰청]
울산경찰청(청장 정상진)에 따르면 범죄조직은 캄보디아에 있는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했다. 그 이후 대포폰과 계좌 등 각종 대포물건과 다양한 국가의 조직원들을 콜센터 상담원으로 영입해 총책, 부총책, 관리책, 상담원 모집책,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범행 수법은 로맨스 스캠과 투자리딩방 수법이 결합된 신종사기와 몸캠 피싱 등 전기통신을 이용한 금융사기의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범행 대상은 상담원들이 해외동포 여성 등을 사칭, 데이트앱을 통해 자산이 많은 40대 이상 남성으로 범행 대상을 선정, 유인했다. 유인된 사람들의 개인정보는 중국인 조직원들에게 전달했으며, 중국인 조직원들은 범행 대상을 가짜 주식 거래 사이트로 유인해 투자금 명목으로 61명으로부터 65억 상당을 편취했다.
범죄조직은 △조직원 간 가명과 텔레그램 사용 △콜센터 건물 내 마련된 숙소에서 합숙 생활 △상급 조직원이 다양한 범행 수법 교육 △개인 활동을 제한하는 생활 규칙 등 조직원들 간 규율 강조 등 다양한 수법으로 현지 경찰 단속과 국제 공조 수사망을 피해 왔다. 하지만 경찰의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투자리딩방 해외 콜센터 상담원들과 이들을 모집한 총책 등 관련자 23명을 서울 등 국내 각지에서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18명을 구속했다.
▲허위 사이트 및 피해자 유인 화면(좌부터)[자료=울산경찰청]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투자리딩방 등 범죄조직은 해외에서 범행하는 사례가 많고 특히, 납치·감금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해외 취업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만약 범죄조직에 연루된다면 신속히 현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SNS 등 비대면으로 주식 투자 등을 권유하면서 투자금을 입금받는 경우 100% 사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여 당부했다.
한편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번 수사와 관련해 수사 초기부터 수사력을 집중, 투자리딩방 조직 해외 콜센터의 구체적 범행 수법, 조직 구성, 공범 관계 등 범행 전모를 밝혔으며, 앞으로도 다수의 피해자가 양산되고 그 피해 또한 심각한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고 반드시 검거해 엄정하게 대처할 것을 강조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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