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전문가 “사법부 전산망 공격 가능성은 지난해말부터 보안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북한의 해킹그룹이 국내 사법부 전산망에 침투하고 있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등 삼권분립에 의거해 권력이 분리 운영되고 있다. 삼권 중 하나인 사법부가 북한 해킹그룹에 뚫렸다는 것은 국가의 한 축이 마비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다.

[이미지=gettyimagesbank]
최근 노컷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 그룹인 ‘라자루스(Lazarus)’가 올해 초까지 사법부 전산망에 침투했으며, 수십~수백 기가바이트의 법원 공식 서류, 소장과 서면자료 등 다양한 소송서류가 탈취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이와 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올해 초 보안 일일점검 중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며 “악성코드 탐지대응 분석과정에서 인터넷 가상화 PC에서 특정 데이터의 흐름이 있었던 것이 확인됐지만 라자루스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악성코드가 탐지된 장비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서버가 아닌, 내부 자료가 임시로 저장됐다가 삭제되는 서버이며, 최소 수십 기가바이트에서 최대 수백 기가바이트의 내부 정보를 탈취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한민국법원 로고[로고=대한민국법원]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인터넷 가상화는 내부 시스템과 분리된 인터넷 사용만을 위한 시스템인 만큼 외부 사이트와 다량의 통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해당 가상화 PC에서 외산 클라우드로 연결되는 통신 흐름을 확인했지만, 외부 사이트와 다량으로 통신하는 인터넷 특성상 데이터의 세부사항 특정이 불가능해 소송서류 등의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안전문가는 “사법부 전산망이 북한 해킹그룹에 공격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야기가 돌기는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는 외부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지만 법원 서류와 관련된 것들이 북한의 공격 타깃이 되고 있다”며 “불특정 다수의 내용이 담긴 문서가 많은 만큼 특정인을 겨냥한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