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서울, 데이터 기반 인프라 ‘강점’ 환경·시민참여 ‘미흡’
‘서울’의 고질병 교통혼잡, 탄소배출 등 기후위기 적극 대응 나서야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스마트시티(Smart City)는 첨단정보통신기술(ICT)을 일상생활에 접목해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네트워크로 지역 곳곳에 공유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스마트시티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 삶의 질 향상 △도시경쟁력 증가 △지속가능성 제고 등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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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는 지난해 9월, 미래 스마트시티를 포함한 ‘서울비전 2030(Seoul Vision 2030)’을 선포했다. 서울비전 2030은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따라가는’ 대응에서 ‘선제적 계획’으로 △당면한 사회문제에 ‘임기응변식’ 대책에서 ‘미래 전략적 접근’으로 △복합적 행정수요에 대한 ‘단편적’ 해결에서 ‘종합적 해결’로의 전환을 통한 글로벌 도시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전 세계에서 스마트시티를 연구하고 도시경쟁력을 평가하는 여러 전문 기관은 서울의 변화를 어떻게 바라볼까? 국제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3년(2020~2022년)간 7개 글로벌 인덱스 결과를 통해 서울을 분석해 봤다.
서울비전 2030에서는 △누구나 계층이동이 가능한 사회 △Global Top 5 도시, 서울 △세계 스마트시티 선도 △미래 산업기반 육성 등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2030년 글로벌 톱5 서울을 목표로 하는 서울특별시의 ‘스마트’한 ‘특별’함을 더욱 발전시키고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서울’을 분석한 7개의 보고서는 △Cities in Motion Index(스페인, 나라바대 이에세 경영대학원) △Top 50 Smart City Governments(싱가포르, 에덴전략연구소) △IMD Smart City Index(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세계경쟁력센터·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 △Global Cities Index(미국, A.T. Kearney 경영 컨설턴트사) △Global Power City Index(일본, 모리 도시전략연구소) △Smart Cities Index Report(한국, 연세대 DTTM·케임브리지대 IFM Engage) △Digital Cities Index(미국, 이코노미스트 임팩트) 등이다.

▲Cities in Motion Index[자료=서울디지털재단]
△Cities in Motion Index : ‘인적자원·경제·기술 분야 우수, 사회적 결속력 낮아’
스페인의 나라바대 이에세 경영대학원 비즈니스스쿨이 주최하는 ‘Cities in Motion Index’는 2014년부터 매년 국제 도시평가보고서를 발간했다.
Cities in Motion Index는 평가 기준으로 △거버넌스와 지속가능한 생태계 △혁신 기반 활동 △공정한 시민참여 △도시 간 연결 등 4가지에 초점을 뒀다. 세부적으로는 △인적자원 △사회적 결속력 △경제 △거버너스 △환경 △이동성과 교통 △도시계획 △국제교류 △기술 등 9개 분야로 구성했다. 2020년 보고서는 전 세계 174개 도시에서 101개 지표로 순위를 산정했다.
서울은 ‘Cities in Motion Index’에서 종합순위 19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인적자원 △경제 △기술 분야가 강점이지만, △사회적 결속력은 낮았으며, △이동성과 교통 △기술 분야는 전년 대비 17계단이 하락했다. 이는 교통체증과 항공편 수 감소의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은 2019~2020년 새 항공노선이 69%나 감소했다.
기술 분야는 2020년 3G 사용, 온라인 은행·영상전화·LTE/WiMAX 네트워크 사용자 비중 등이 추가됐다. 우리나라는 LTE 보급 확대로 3G 가입회선 수(2020년 기준)는 전체 회선의 13%로 감소했다. 온라인 은행 사용자는 증가 추세이지만, 영상통화와 LTE 사용자는 감소하고 있다. 서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도쿄,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네 번째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Top 50 Smart City Governments[자료=서울디지털재단]
△Top 50 Smart City Governments : ‘도시 데이터 활용, 수요기반 서비스 제공 적절’
싱가포르 에덴전략연구소가 평가하는 ‘Top 50 Smart City Governments’는 세계 주요 도시의 스마트시티 준비상황과 정책을 평가하며, 2019년 이후 격년으로 발간되고 있다.
2021년 발표는 전 세계 50개 도시를 대상으로 △비전(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명확한 전략) △리더십(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이끄는 독창적인 도시 리더십) △예산(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지원) △재정적 인센티브(민간 부문 참여 장려하는 인센티브) △지원 프로그램(민간부문 참여 독려 현물 프로그램) △기술준비(스마트시티 기술 기반 도시 강점 강화 프로그램) △인간 중심성(인간 중심 미래도시 구축) △혁신 생태계(혁신 유지 위한 이해관계자 조성) △스마트 정책(스마트시티 개발 정책) △실적(스마트시티 정책 실적) 등 10개 분야를 평가했다.
‘Top 50 Smart City Governments’는 세부지표 없이 정성적 평가 기준만을 제시해 객관성이 미흡하다. 최종 보고서는 뉴스 등 종합 데이터에 전문가 인터뷰를 더해 만들어진다.
서울은 종합순위 2위로 싱가포르에 이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도시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 수요기반의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 특히 교통, 디지털 연결성, 시민참여 분야에서 시민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원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Smart City Index[자료=서울디지털재단]
△Smart City Index : ‘건강·보건 분야 만족도 높고, 환경·교통분야 미흡’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 세계경쟁력센터와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이 주최하는 ‘Smart City Index’는 세계 주요 도시의 경제적, 기술적 측면과 삶의 질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 제공으로 스마트시티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발표한다. 2021년에는 전 세계 118개 도시를 대상으로 △건강·보건 △모빌리티 △활동 △직업과 교육 기회 △거버넌스 등 5개 분야를 평가했다.
Smart City Index는 2021년도 기준 39개 지표를 선정, 인간개발지수(각국 교육수준과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 인간개발 성취도 평가지수) 결과를 기반으로 평가대상 도시를 최상위국-상위국-중위국-하위국 등 4개 그룹으로 분류, 해당 도시 시민의 인식을 조사했다.
서울은 지난해 종합순위 13위로 전년대비 34계단이 상승했으며, 조사 도시 중 가장 높게 순위가 상승했다. 평가 분야에서는 건강·보건 분야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특히 인터넷(온라인) 기반 앱·웹 서비스, 공공와이파이, CCTV 등 평가가 높게 나왔다. 하지만, 대기오염·거주비·교통체증 등 환경·교통 분야의 만족도는 서울의 현안 이슈와 비슷하게 낮게 조사됐다.

▲Global Cities Index[자료=서울디지털재단]
△Global Cities Index : ‘기업활동, 인적자원 등 5개 기준, 순위 하락폭 최고’
글로벌 경영 컨설턴트 회사 A.T.커니(A.T. Kearney)는 △기업 활동 △인적자원 △정보 교환 △문화적 체험 △정치적 참여 등 5개 분야에서 전 세계 156개 도시 세계화 수준을 평가했다.
A.T.커니는 2021년 ‘Global Cities Index’ 기준으로 △기업 활동 △인적자원 △정보 교환 △문화적 체험 △정치적 참여 등 5개 분야, 29개 지표를 측정해 종합순위를 산정했다.
‘Global Cities Index’는 기본적으로 도시 단위의 자료를 활용하지만, 자료가 없는 경우에는 국가 단위의 자료를 사용해 왜곡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인덱스는 분야와 지표의 세부 점수 공개 없이 종합순위 및 지표별 상위 1개 도시를 제시해 도시별 강·약점 파악이 어려우며, 시기별 순위변동 추이만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자료 출처를 명확히 표기하지 않고 평가방식도 공개하지 않아 선정과정에 대한 정보 확인이 어렵다. 한편, 순위가 높은 도시 혹은 순위변동의 폭이 큰 도시의 경우에는 별도로 심층 분석해 강점분야와 요인을 확인할 수는 있다.
서울시는 2021년 기준 17위에 선정됐는데, 2008년 8위, 2010년 10위, 2015년 11위, 2017년 12위, 2019년 13위로 매년 순위가 하락 중이며, 상위 30개 도시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Global Power City Index[자료=서울디지털재단]
△Global Power City Index : ‘연구개발·접근성 강점, 경제 분야 약점’
일본 도쿄 모리재단 산하 도시전략연구소(Mori Memorial Foundation)가 주최하는 ‘Global Power City Index’는 사람·자본·기업을 끌어들이는 자기성(magnetism) 측정을 목표로 2008년부터 매년 세계 도시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대상 분야는 △경제 △연구개발 △문화의 상호작용 △거주 적합성 △환경 △접근성 등 6개 분야다. 2021년에는 각 분야의 지표를 선정, 총 70개 지표로 종합순위를 산정했다. 평가지표의 공정성을 위해 전문가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분리·운영하며 발행 전 2회의 외부심사 후 최종 순위를 산정한다.
서울은 2021년 조사에서 종합 8위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연구개발’과 ‘접근성’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거주 적합성’ 분야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평가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 분야에서는 2019년 평가대비 13계단 상승했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6계단 하락했다. ‘경제’ 분야는 세부지표에서 GDP 성장률, 임금수준, 인재확보 용이성 및 법인세율 등에서 약세를 나타냈으며, 서울 내 코워킹 스페이스 개수 및 무선 브로드밴드 속도 등 타 도시 대비 코워킹 스페이스가 적은 것도 경제 분야에서 감점을 받은 하나의 요인이 됐다.

▲Smart Cities Index Report[자료=서울디지털재단]
△Smart Cities Index Report : ‘도시지능화 및 인프라통합 강점, 거버넌스 미흡’
연세대 DT기술경영센터와 영국 캠브리지대 공학과 제조연구소(Cambridge IFM Engage)가 공동 발간하는 ‘Smart Cities Index Report’는 도시의 변화를 살피며 미래 스마트시티의 방향성 제시와 스마트시티로의 변화 참여를 인도하는 목적으로 2017년부터 격년 발간하고 있다.
‘Smart Cities Index Report’는 △서비스 혁신성 △도시지능화 △지속가능성 △도시개방성 △인프라통합 △도시혁신성 △협력적 파트너십 △스마트시티 거버넌스 등 8개 항목으로 조사되며 스마트시티 서비스 1,489개, 인프라 514개, 리빙랩 206개 등을 분석해 평가한다.
서울시는 △도시지능화 부문 1위 △인프라통합 1위 △도시개방성 2위 △지속가능성 6위 등 평가 전반에서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서울은 지능형 신행정 서비스 창출을 위한 AI 기반 시정혁신 프로젝트 ‘S-Brain’을 활용해 시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울형 메타버스와 챗봇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지능화 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까치온(공공 와이파이), 도시데이터 센서(S-DoT) 설치, 공공데이터의 74%를 OpenAPI로 개방하는 등 관련 사업도 지원한다.
다만, 서울은 협력적 파트너십 분야에서 공공재원이 90% 이상이며, 스마트시티 거버넌스 분야에서 상위 도시에 비해 전략과 리더십, 조직체계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Digital Cities Index[자료=서울디지털재단]
△Digital Cities Index : ‘순환경제·자원관리 우수, 탄소배출 및 교통혼잡도 저조’
영국 이코노미스트그룹 내 싱크탱크인 이코노미스트 임팩트(Economist Impact)가 평가하는 ‘Digital Cities Index’는 올해 처음 발간된 보고서로, 전 세계 30개 도시를 대상으로 △연결성(디지털인프라, 퀄리티, 경제성) △서비스(전자정부 서비스, 디지털 금융, 교통, 헬스케어, 교육, 물류 및 관광) △문화(디지털 포용, 정부 지원, 혁신 생태계, 공공 개입) △지속가능성(효율적 자원관리, 배출감소, 오염도, 순환경제) 등 4개 분야를 평가한다.
Digital Cities Index는 총 48개 세부지표로 종합순위를 설정하며 △19개 정량지표 △20개 정성지표 △4개 설문문항 △5개의 복합지표로 구성된다. 서울은 올해 종합 4위를 차지했으며, 효율적인 자원관리와 순환경제 조성, 디지털 포용·공공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게 평가됐다.
세부항목에서는 연결성 10위, 서비스 19위, 문화 5위, 지속가능성 2위를 기록했다. 연결성은 디지털 인프라 9위, 인프라의 질 6위로 높았지만, 디지털 경제성은 19위로 미흡했다. 서비스는 디지털금융이 2위로 높았으며, 전자정부 서비스는 28위로 나왔다. 문화는 디지털 포용 5위, 공공서비스 지원 8위로 높았지만, 혁신생태계 조성은 15위였다. 지속가능성은 효율적인 자원관리·순환경제 1위로 우수했으며, 탄소배출감소 15위, 교통혼잡도 23위 등은 저조했다.
[김영명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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