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관통하는 보안 소식] 2024년 5월 1주차, “Comeback”

2024-05-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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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거나, 예전 모습인 척하고 다른 게 돌아오거나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2024년 5월 1주차 <보안뉴스>가 선정한 키워드는 ‘Comeback’이다. 과거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돌아왔거나 돌아오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가운 것들도 있고, 그와 반대되는 것들도 있으며, 곧 다시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소비 행위’ 만큼은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나쁜 예감이 들기도 한다.

1. <범죄도시> 시리즈의 화려한 귀환
이미 세 편 연속 메가히트를 친 <범죄도시> 시리즈가 4편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개봉 첫 날 82만 명이 관람했고, 5일 만에 400만을 돌파하더니, 금세 500만 관객 감사 인사 영상까지 돌아다니고 있다. 영화관 산업에 위기감이 맴도는 때에 이만한 관객 몰이를 한 것은 가히 놀랍다고 표현해도 아깝지 않다. 천만 관객이라는 게 이렇게 쉬웠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통계에 의하면 <범죄도시 4>가 개봉된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의 누적 관객수는 570만 명이 넘는다. 2위는 <쿵푸팬더 4>이며, 같은 기간 140만 명이 봤다. 그 다음은 2월 22일에 개봉한 <파묘>가 110만을 기록하고 있다. 그 외에는 대부분 만 단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요 한 주 극장을 먹여살린 게 <범죄도시 4>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범죄도시 4>의 comeback은 영화관 산업의 위기를 오히려 도드라져 보이게 만들고 있다. 이 영화가 내려가면, 별다른 차기 기대작이 아직 없기에, 다시 극장가는 썰렁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통계다. 영화관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가게 될까.

2. 우리가 아는 그 익숙한 미국
한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전통의 동맹이 소원해지고 있다는 소식들이 나오면서 ‘와, 이게 되나’ 싶었는데, 다시 미국이 우리가 아는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이번 주 미국 국무부 장관인 블링컨이 중동 순방을 다시 시작하면서 휴전 협상에 도달하기 위해 하마스를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요 몇 주 이스라엘을 한껏 조이며 좋은 조건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부터 하마스를 압박하는 게 자연스러운 차례이긴 하다. 그럼에도 “더는 시간을 끌지 말라”거나 “이 정도면 너무나 후한 것”, “이걸 거절하면 앞으로 있을 일은 하마스 책임”이라는 등 블링컨의 표현 수위가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얼마 전 금방이라도 맞붙을 것 같았던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의 본토를 겨냥한 공격을 한 번씩 주고 받았으나, 그 후로는 별다른 후속 조치가 없어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는 중동 전체가 전쟁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란과 이스라엘을 열심히 달래고 얼래고 협박하며 전쟁 위기를 틀어막은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살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얼른 휴전하도록 유도하는 게 급선무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이 다시 예전 이스라엘 감싸기 모드로 귀환했다기보다, 휴전의 분위기를 끊지 않고 싶어하는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에 가깝다.

3. 지하디스트들의 귀환
5월 첫째주는 아니고, 지난 3월에 있었던 일이다. 모스크바의 한 콘서트 홀을 무슬림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인 ISIS가 공격해 140명 이상이 사망했었다. 이코노미스트는 “5년 전에 사실상 무력화되어 한 동안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던 ISIS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서방 세계는 아연실색했다”고 보도했다. 그 기사의 제목은 더 노골적이게도, “지하디스트들이 다시 행군을 시작했다”였다. ISIS가 한창 극성일 때 유럽의 국가들이 특히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이 때문에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사건은 이들의 잊고 있던 악몽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이 넘었음에도 이들의 공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그 중에서도 프랑스가 느끼는 공포가 특히 심하다. 몇 달 있으면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다. 그래서 잔인한 처형 영상을 공개하며 마음껏 연설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간의 이목을 끌만한 장소를 골라 폭력을 실행하는 게 자연스럽다. 모스크바의 콘서트 홀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 안성맞춤이다. 이전에는 공항이나 철도 등이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올림픽처럼 초대형 행사를 이들이 모른 척 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3월의 사건 하나 때문에 프랑스 정부는 여름 내내 공포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하게 됐다.

4. 중국, 세계 경제 무대로 복귀하나
중국의 두 달 연속 공장 가동률을 높였다. 1년 넘게 성장 둔화로 경제 침체를 겪고 있던 중국인지라, 고작 ‘두 달 연속’임에도 꽤나 의미가 크다. 중국이 생산 활동을 높였다는 건, 그만큼 내수 소비자들이 돈을 더 쓰기 시작하고 중국산 제품들의 수출이 늘어났다는 소리로, 경제 회복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을 만한 소식이다. 실제 4월 소비자 구매 관련 지표는 50.4로 예상됐던 것을 살짝 웃돌았다고 한다. 해외에서의 주문량도 소폭 늘어난 게 사실이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하지만 말 그대로 이제 겨우 ‘두 달 연속’이다. 때문에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게다가 ‘소비자들에게 돈을 풀어 지출을 유도하라’는 여러 경제 전문가들의 조언을 시진핑은 계속해서 무시하고 있다. 아직 소비자들의 지갑과 마음이 활짝 열린 게 아니라는 뜻이다. 당장 다음 달 지표가 나쁘게 나온다 한들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수출 성적이 좋았다는 게 반드시 희망적인 소식인 것만은 아니다. 상대국들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이 중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중국 제품이 좋아서 수출이 늘어난 게 아니라 중국 정부가 불공정하게 기업을 지원하는 바람에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 수출이 늘어났고, 이는 반드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게 유럽연합의 주장이다. 즉 자유 경쟁 시장에 중국 정부가 관여했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유럽연합은 중국 물품들에 높은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수출 지표가 유지되기 힘들 수 있다. 과연 ‘반짝 comeback’일 것인가.

5. 애플, 빅테크 경쟁 구도 다시 형성하려나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흥이 빠진 기업이 하나 있다. 애플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지난 십수 년 군림하더니, 심지어 시리(Siri)라는 인공지능 어시스턴트를 통해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한 전적도 가지고 있으면서, 인공지능 경쟁에는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순간순간이긴 하지만 인공지능을 가진 업체들에 추월을 당하기도 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애플 스마트 사업을 접고 애플 프로 비전 생산량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인공지능 대신 돌파구가 될 수도 있었을 거대 사업 두 개가 망한 것이다. 따라서 기존 명성을 찾으려면(아직 잃은 건 아니지만) 인공지능이라는 것에 정면 승부를 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그래서 애플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 구글 인력들에 접근하고 있다. 인력 빼돌리기를 하면서 스위스에 비밀스러운 실험실을 만들었다가 파이낸셜타임즈에 딱 걸렸다. 최근 애플은 인공지능에 힘을 주기 위해 미친듯이 사람을 고용해왔다고 한다. 그 중 구글 출신 인재들을 가장 선호했던 건데, 최소 36명이 구글을 그만두고 애플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더해 스위스 인공지능 스타트업 두 곳도 인수했다. 애플이 이 모든 것을 시끄럽게 알리지 않고 있어서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데, 시장 분석가들은 애플이 “아이폰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탑재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설마 애플이 세 번 연속 실패하지는 않겠지.

6. 구글의 스토어 관리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는 악성 앱이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서드파티 스토어에 비해서는 훨씬 안전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위한 보안 수칙에 ‘공식 스토어에서만 앱을 다운로드 받는다’는 게 포함되지만, 이 공식 앱도 공략하려면 얼마든지 공략할 수 있고, 그런 시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구글도 플레이 스토어 강화를 위해 적잖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이번 주 구글은 “2023년 한 해 동안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하려던 앱들 중 수상한 것들 228만 개를 추려내 삭제했다”는 성과를 자랑했다. 정책을 어긴 채로 만들어지고 업로드 되려던 것들을 재빨리 찾아내 고객들이 위험에 빠지는 걸 사전에 방지했다는 것이다. 숫자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임팩트를 갖는다기 보다, “구글은 플레이 스토어를 꾸준히 신경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인상이 깊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플레이 스토어를 공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력하다는 것이다.

그 방법이란, 처음에는 순진무구하고 결백한 앱을 등록시켜 사용자들이 설치하도록 하고, 그 후에 앱 업데이트를 통해 악성 기능들을 하나 둘 추가하는 것을 말한다. 플레이 스토어 관리 메커니즘이 미래를 정확히 예견할 수 있지 않는 한, 이런 공격 방법은 막을 수가 없다. 이 방법은 애플의 앱스토어를 공략하는 데에도 자주 사용된다. 아직까지 대응 체계가 있을 수 없는,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공격 방법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회가 되어가면서 ‘업데이트’는 모든 회사의 골칫거리가 됐다. ‘한 번 팔면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기능을 추가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등의 서비스를 이어가는 게 기본적인 사업 행위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한 번 돈을 내고 간 소비자들에게로 계속해서 돌아가는 게 사업자들의 숙명처럼 되어가는 중이다. 그래서 제품의 생애 주기를 정해놓고, 그 기간이 넘어가면 더는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처음부터 공표한다. 지원이 종료되어야 비로소 그 제품의 공식 수명도 종료된다.

그런데 이 업데이트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기회가 되고 있다. 구글을 괴롭히는 해커들이 첫 번째 부류라면, 일반 기업들이 두 번째 부류다. 요즘 미완성된 물건들이 ‘추가 기능 업데이트 예정’이라는 약속을 들고 시장에 출시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베타 테스트 상태인 물건, 더 심하면 프로토타입을 정가에 판매하는 사업 행위가 업데이트라는 것 때문에 점점 당연시 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해놓고, 업데이트를 통해 슬슬 강화하는 전략은 대기업들도 구사한다.

소비자들이 내는 비용에 ‘업데이트’라는 요소가 섞여들기 시작하자 해커들과 기업들은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더 나은 기능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 하나 믿고 베타 버전을 구매하는 것에 소비자들이 적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 적응력에는 ‘악성 기능 들고 돌아오는 자들’을 선별해내는 것도 포함된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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