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되어야 할까

2024-05-0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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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에는 모두가 글자 읽는 법을 배웠다. 그러면서 문맹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시대에 독립할 수 있는 자들이 육성됐다. 디지털 전환기에는 모두가 0과 1로 구성된 언어를 배워야 한다. 다가올 새 시대에 남들의 지식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보안뉴스= 존 에드워즈 IT 칼럼니스트] 그렇게까지 멀지 않은 과거에 초등학교 교사들은 철자와 글씨 예쁘게 쓰는 법을 교육했었다. 하지만 더는 아니다. 글씨를 쓰는 것보다 타이핑 칠 일이 더 많고, 각종 프로그램들이 자동으로 철자와 문법을 확인해주기 때문이다. 글씨 자체에 집중된 교육은 과거의 유산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캘리포니아의 프레스노통합학군(Fresno Unified School District)의 기술 서비스 부문 교사인 매튜 슈와츠(Matthew Schwartz)는 “이제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 학생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을 일부 조정해야 할 때”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조정되어 새로워진 교육 프로그램 안에는 코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코딩을 통해 논리적 사고 기법, 문제 해결, 창의력을 배우는 것이죠. 이런 기본적 코딩 리터러시만 갖춰도 디지털 세상에서 훨씬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겁니다. 기술에 한없이 종속되는 게 아니라요.”

코딩 교육이 가져다 주는 장점
슈와츠는 “코딩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하면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주구장창 컴퓨터 앞에 앉아서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코딩 교육을 하는 게 아닙니다. 기계와 소프트웨어의 원리를 스스로 알아가고 익힐 수 있도록 기반 지식을 갈고 닦게 한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사고력도 길러지니 일석이조이죠. 이미 사교육 시장에서 코딩 및 IT 기술을 가르치는 사업체들이 많으니, 학교들이 이런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교육 프로그램을 좀 더 현대화 하는 것도 고민해볼 만한 일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베어즈데브(BairesDev)의 CTO 저스티스 에롤린(Justice Erolin)도 코딩 교육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꼭 필요한 각종 디지털 기술이 있을 텐데, 코딩은 그런 모든 기술의 튼튼한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코딩을 익히는 과정 중에서 얻어가는 부차적인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논리성과 창의력 등이 대표적이죠. 물론 교육자를 구하고 커리큘럼을 정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만, 그런 어려움을 무릅쓸 가치가 충분합니다.”

코딩 교육을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좋다는 것이 에롤린의 솔직한 마음이다. “초등교육 커리큘럼에 들어가면 효과가 더 좋을 겁니다. 사고의 논리성과 창의성은 어렸을 때부터 배양되어야 더 큰 효과를 누리게 되니까요. 코딩 실력 자체도 어렸을 때 배워두는 게 더 좋고요. 지금 시대에 코딩을 가르치는 건 수십년 전 문맹을 퇴치하기 위해 글자와 읽기를 가르쳐주는 것과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글자만 읽어도 스스로 학습하여 미래에 대비할 수 있었던 것처럼, 코딩을 익혀 다가오는 신기술들을 스스로 익힐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마존(Amazon)의 교육 부문 책임자인 빅터 레이노소(Victor Reinoso)의 경우 “IT 기술이라는 걸 익히는 적정 연령이 언제냐는 논쟁은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어리면 어릴수록 좋습니다. 코딩 기술은 컴퓨터 분야에만 한정된 기술이 아닙니다. 코딩의 노하우와 사고력을 바탕으로 음악, 미술, 디자인, 설계 실력을 기르고 심지어 대인 관계까지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어린 학생들을 위한 코딩 교재도 크게 향상되어 있습니다. 얼마든지 재미있게 코딩이라는 걸 학습하여 좋은 걸 뽑아갈 수 있습니다.”

보다 넓은 시각
딜로이트컨설팅(Deloitte Consulting)의 마이클 그레츠코(Michael Gretczko)는 “코딩 교육이 단순히 코딩에만 그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과 기술, 수학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코딩만 할 줄 안다고 해서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분석, 로보틱스를 잘 하는 건 아니지요. 그런 기술들을 익히라면 코딩 외에도 알아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딩을 중점으로 보다 넓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레츠코는 “교육의 범위도 넓혀야 하지만, 길이도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과학과 기술 분야는 적어도 학생의 신분으로 있는 기간 동안에는 항상 배우고 학습해야 합니다. 특정 연령대까지만 배운다거나, 몇 개월짜리 인텐시브 코스로 지식을 충당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항상 변하고 발전하고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있어 지금도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은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이라는 것은, 스스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까지도 배양해야만 할 것입니다.”

에롤린은 “학생들에게 코딩 능력을 심어주는 건, 마치 슈퍼히어로의 잠재력을 심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미래에 직업을 가지고 사회 활동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지만, 그 무엇보다 어떠한 문제에 직면하더라도 논리적이며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거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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