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모든 것이 SNS의 평점으로 평가되는 세상. 서로가 매기는 평점이 ‘급’이 되고, 급에 따라 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높은 평점을 얻기 위해 가식적이 되고, 점점 평점에 목메는 생활에 지쳐간다.
▲넷플릭스 영국드라마 ‘블랙미러(Black Mirror)’[자료=넷플릭스]
해당 내용은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영국드라마 ‘블랙미러(Black Mirror)’ 시즌3의 에피소드 중 ‘추락’에 등장한다. 눈부시게 발전한 첨단 기술. 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능이 그 기술을 이용하면서 기이한 악몽이 시작된다. ‘디지털 시대의 환상특급’이라 불리는 블랙미러는 옴니버스 형태의 SF드라마로 지금까지 총 5개 시즌이 방영됐다.
옴니버스 드라마인 만큼 영화처럼 1편씩 보기 쉬운 드라마다. 기나긴 추석연휴 동안 각 잡고 앉아서 쭉 정주행할 수도 있지만, 전 부치다 잠깐, 집에 놀러온 친척한테 인사하고 잠깐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블랙미러’는 첨단 미래기술을 이용한 현실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면, 시즌3의 6번째 에피소드인 ‘미움받는 사람들’에서는 꿀벌이 멸종된 세상에서 꽃의 수정을 위해 인공 벌인 ‘ADI’를 만들었는데, 한 해커가 ADI를 해킹해 사람들을 공격하게 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죽는 이야기를 다뤘다.
시즌1의 세 번째 에피소드 ‘당신의 모든 순간’은 내가 보는 모든 장면이 녹화되고, 이를 다시 되돌려 볼 수 있는 솔루션 ‘그레인’을 통해 추억은 추억으로 남아야 하며, 내가 기억하는 과거는 실제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시킨다.
▲‘블랙미러(Black Mirror)’ 시즌3 ‘추락’[자료=넷플릭스]
시즌4의 네 번째 에피소드 ‘시스템의 연인’은 데이팅 솔루션 ‘코치’가 짝을 찾아주고, 식사 메뉴는 물론 만날 수 있는 유효기간까지 모두 지정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로가 첫눈에 반했지만 시스템이 정해준 12시간 후에는 다시 코치가 지정해준 다른 데이트 상대를 만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블랙미러’는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ICT 기술의 조금 더 진화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현실 가능성에 대한 설득력을 제공한다. 다만 블랙미러라는 이름처럼 대부분 어두운 결말을 보여준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명분 하에 오로지 기술 중심의 사회만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이 많다.
오랜만의 긴 연휴를 맞아 무얼할지 고민하는 보안인들에게 영드 ‘블랙미러’를 추천한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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