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이상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 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사회에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 미래위험을 선정하고, 대응 정책 수립 등 향후 연구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제3회 X-이벤트 연구 총괄위원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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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이벤트’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아 예측하기 어렵지만, 발생할 경우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큰 복합·대형위기로써, 국가의 대응역량에 따라 충격의 크기와 양상이 상이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번 연구는 예상치 못한 위기에 회복력(resilience)이 강한 국가 실현을 목표로 ①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X-이벤트를 예측하고 ②사건의 전개양상을 보여주는 예상 시나리오를 작성해 ③이를 바탕으로 위험의 대응·회복·예방에 걸친 전주기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지난 5월 총괄위원회 구성을 통해 연구 방향이 본격적으로 확정된 이후, X-이벤트 선정을 위해 총괄위원회 및 해외 미래연구 전문가, 상상력을 더하기 위한 SF 작가, 청년 미래연구자 등 다양한 집단으로부터 미래 한국사회에 나타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아울러, 세계경제포럼(WEF) 등 공신력 있는 미래전망서와 위험연구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미래이슈 키워드를 도출·종합해 총 160여 개의 후보군을 발굴함으로써, 다양한 집단의 의견과 함께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슈도 균형 있게 다루고자 했다.
이후, 제2회 총괄위를 거쳐 28개로 후보군을 정리하고, 일반 국민 1,000명과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2주 간 설문조사를 실시해, 과학기술적 해결 가능성을 중심으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심층분석 이슈 3개와 주목해야 할 미래 이슈 7개를 선정했다. 제3회 총괄위를 통해 10대 미래위험을 선정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3개 이슈는 심층분석을 통해 대응전략을 구체화하는 한편, 그 외의 미래에 주목해야 할 7개 이슈에 대해서는 전개양상을 보여주는 시나리오를 작성해 사회적 관심을 제고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적 해결가능성이 높아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심층분석 이슈로는 △슈퍼바이러스의 역습에 의한 인류생존 위협 △1,000년에 한 번 발생하는 초대형 가뭄 및 홍수의 발생 △통제할 수 없는 인공 초지능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선정됐다.
슈퍼 바이러스의 역습에 의한 인류생존 위협은 SARS·코로나 등의 거듭된 변이와 압도적 치사율을 보이는 새로운 인수공통 감염병의 등장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여기서는 의료 시스템의 붕괴와 대대적인 공중보건 위기가 발생하고, 감염병이 지배한 사회 안에서 개인이 점점 고립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1,000년에 한 번 발생하는 초대형 가뭄 및 홍수의 발생은 초대형 가뭄, 전 지구적 홍수, 슈퍼 태풍 등 극한 기후가 동시 발생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국내 농업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식수가 고갈되면서 막대한 인명 피해와 식수확보를 둘러싼 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통제할 수 없는 인공 초지능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인류를 뛰어넘는 인공 초지능이 통제불능상태에서 금융·군사무기 등 자동화된 사회 인프라 파괴하는 시나리오다. 준비되지 않은 사회는 극도의 불확실성에 놓이며, 궁극적으로 인류의 존재론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 과학기술적 해결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사회적 파급효과가 높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미래 이슈로는 △영화 ‘매트릭스’와 같은 가상융합세계의 현실화 △역대 최대 규모의 백두산 화산 폭발 △노후 위성 및 우주정거장 파편의 도심지역 추락 등 7개가 선정됐다.
과기정통부 정희권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이와 같은 국가적 위기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제고됐다”며, “선정된 X-이벤트에 대한 심층 분석을 마중물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예기치 못한 복합·대형위기에 강한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우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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