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안심하거나 자신하는 건 벽에 가기 시작한 금...항상 조심하는 게 최선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웹 브라우저 세션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는 HTTPS다. 이는 고객들의 온라인 거래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그런데 이 기술을 사이버 범죄자들이 피싱 공격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FBI가 경고했다. “HTTPS도 이젠 골라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 = iclickart]
꽤나 많은 브라우저 제조사들과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노력한 끝에 웹 사용자들은 이제 브라우저 창 어딘가에 나타나는 자물쇠 모양과, https라는 글자를 보고 안전하고 안전하지 못한 사이트를 구분하기 시작했다(물론 그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기준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HTTPS는 ‘암호화 되어 있다’는 뜻이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FBI가 경고했다.
보안 업체 트립와이어(Tripwire)의 보안 전문가 크레이그 영(Craig Young)은 “https가 확산되면 암호화를 통해 정보가 안전해지는 건 맞지만, 또 다른 공격 가능성이 생기는 것 역시 맞는 말”이라며, “지나친 자신감은 아무리 단단한 벽이라도 허물어트릴 수 있는 틈새”라고 지적했다.
“자물쇠 모양 아이콘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웹 브라우저에 자물쇠가 뜬다고 해서 사용자가 의도했던 서버에 접속해 있다는 뜻이 되는 건 아닙니다. 자물쇠 모양이 뜨더라도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그 사이트가 진짜 나와 거래를 해야 하는 아마존이나 구글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안타깝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사이트를 보고 악성 여부를 100% 옳게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는 아직 없습니다.”
FBI는 왜 https라고 덮어놓고 믿을 수 없다고 경고한 것일까? 최근 범죄자들이 웹사이트 인증서들을 피싱 이메일 공격에 삽입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증서만 어떻게든 위조해낸다면 사용자의 브라우저에 ‘안전의 아이콘’들을 띄울 수 있다는 걸 인지했다는 것. “즉 신뢰를 얻어내는 방법으로 인증서를 사용하고 있고, 따라서 https라는 꼬리표를 가지고도 위험한 사이트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는 최근부터 나타난 새로운 유행은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인증서는 위조되고 도난당해 공격자들을 이롭게 해왔다. 보안 업체 베나피(Venafi)의 부회장인 케빈 보섹(Kevin Bocke)은 “2017년만 해도 ‘페이팔’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가짜 인증서 1만 5천개를 찾아낸 바 있다”고 설명한다. “널리 신뢰받는 TLS 인증서들을 공격에 활용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다크웹에서도 가짜 TLS 인증서와 관련된 아이템들이 거래되고 있다. “인기가 높고,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증서라면 가격이 천 달러도 넘습니다. 공격자들이 익스플로잇 하고 있는 건 디지털 생태계에 생성된 ‘신뢰의 구조’입니다. 이러한 공격을 막으려면 가시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새로운 표준을 도입하는 게 가장 안정적일 겁니다. 웹오슨(WebAuthN)과 같은 것 말이죠. 이런 표준이 있으면 아무리 부주의한 사용자라도 크리덴셜을 피싱 사이트에 입력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FBI는 새로운 기술이나 표준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다만 피싱 공격이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두고, 늘 조심스럽게 웹 서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몇 가시 수칙을 제안했다.
1) 이메일 내용의 의도를 항상 의심하기
2)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기 전에, 그 정보를 받는 사람의 정체를 확인하기
3) 도메인 이름이나 주소창에서 철자 오류 찾아내기
4) 자물쇠 아이콘이 있다고 해서 스스로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지 말기
3줄 요약
1. 요즘 공격자들, HTTPS와 자물쇠 아이콘 얻어내려고 인증서 적극 활용.
2. 때문에 HTTPS도 골라 믿고, 자물쇠도 온전히 신뢰하면 안 됨.
3.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웹 표준(WebAuthN과 같은)을 도입해야 피싱 공격 막을 수 있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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