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초연결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위한 보안 강화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접속과 전송을 위한 보안이 필요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CCTV는 IoT 허브로 주목받으며 기존의 폐쇄망 환경에서 저장·활용되던 영상정보를 오픈된 공간인 인터넷과 클라우드 상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보안성 강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단말기를 활용한 CCTV 영상정보의 활용에 대한 수요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CCTV 외에도 다양한 IoT 기기의 보안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2년 설립된 아라드네트웍스가 국내 영상보안시장 점유율 1위의 한화테크윈과 차세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시장에 진출해 물리보안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정현조 아라드네트웍스 이사 [사진=보안뉴스]
아라드네트웍스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네트워크 보안 스타트업이다. 스마트홈은 물론 스마트빌딩, 스마트공장,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환경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난 해부터 선보이고 레퍼런스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아라드네트웍스가 선보인 솔루션은 물리적 환경의 변화 없이 논리적으로 저장매체와 관제센터, 모바일 단말과의 연결을 쉽고 안전하게 만들어 전송할 수 있게 한 ‘네트워크 가상화 기반 해킹방지 솔루션’이다. 기존 시스템에 이 솔루션만 추가하면 CCTV 영상정보나 IoT 기기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다.
IP 카메라 해킹 대응 솔루션에 ‘주목’
아라드네트웍스가 물리보안시장에 진출한 것은 IoT 기기의 허브로 꼽히는 IP 카메라가 물리보안환경의 취약점으로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폐쇄망으로 구성됐던 아날로그 카메라와 달리 IP 카메라는 IP 네트워크에 연결되므로 IP 주소와 서비스 포트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어 해킹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IoT 기기가 다수 연결되는 스마트시티 시대에는 CCTV 자체가 물리보안 환경의 취약점이 되거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른 CCTV를 해킹하는 경로로 활용돼 피해를 확산시킬 위험도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이런 문제로 한국정부는 IP 카메라 해킹에 대한 범정부 대책을 마련하고 초기 비밀번호 설정을 의무화하고 있고, 관련 업계도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아라드네트웍스와 협력하고 있는 한화테크윈도 자체 생산 영상보안장비의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해 사이버보안대응팀인 S-CERT팀을 운영하고, 아라드네트웍스 등 사이버보안 솔루션 업체와 협력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지난 1년간 사업협력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아라드 CCTV’를 출시했다. 아라드 CCTV는 CCTV 해킹 방지 솔루션으로, 한화테크윈의 와이즈넷 시리즈 CCTV 9종에 탑재됐다.

▲차세대 CCTV 구성도 [자료=아라드네트웍스]
스마트시티·스마트홈 맞춤형 보안
아라드네트웍스의 대표 솔루션은 영상보안시장을 겨냥한 아라드 CCTV 외에 스마트홈 시장을 위한 ‘아라드 홈’, 옥내외 광고매체 시장을 위한 ‘아라드 사이니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카 등 다양한 산업군을 위한 솔루션을 확대 출시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아라드네트웍스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홈 확산에 따라 스마트시티 서비스별, 아파트의 세대별 망 분리를 통해 보안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전 단지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1세대만 해킹을 당해도 전 가구가 사생활 침해를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안성 강화를 위한 세대별 망 분리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이때 아라드네트워크 솔루션을 사용하면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도 IoT 기기별로 독립 네트워크를 구성해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세대별 망 분리에 효과적이다.
아라드네트웍스의 핵심 기술
아라드네트웍스의 핵심기술은 네트워크 구현 및 보안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멀티 가상사설망(VPN)을 결합한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로 관련 특허도 10여개에 이른다. 이 기술을 활용해 자원의 IP 주소와 사용자 포트를 은닉하고 단말 인증을 통해 비인가된 사용자의 네트워크 접근을 원척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영상보안업계와 IoT 업계도 이 같은 아라드네트웍스의 이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아라드네트웍스는 IoT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해 사업을 추진했다. 기존의 보안기술로는 IoT 보안이 쉽지 않다고 판단, 5년 전부터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관련 솔루션 연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시작했다. 아라드네트웍스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IoT 기기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CCTV와 스마트홈을 첫 번째 기술 적용 대상으로 설정했다.
정현조 아라드네트웍스 이사는 “사이버보안을 위해서는 시스템 보안과 경계보안, 관리 보안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나 대부분의 IP 카메라는 지금까지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면서 “영상정보 처리기기 설치·운영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이에 대한 강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클라우드 카메라의 보급 증가로 인해 네트워크 차원의 보안 대책이 수립·적용되지 않는 한 IP 카메라 해킹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리보안 플레이어들과의 상생
아라드네트웍스는 지난 3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보안엑스포(SECON)’에도 2년 연속 참가해 한화테크윈의 CCTV에 자사의 해킹방지 솔루션을 탑재해 선보여 주목을 받고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한화테크윈과은 물론 스마트홈 분야의 현대통신, 코맥스, SH공사 등과 협력하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연합뉴스를 통해 KTX 165대의 객차에도 해킹방지 솔루션을 납품했다. 연합뉴스는 객차와 역사 내 뉴스와 광고 등 영상매체 자막 해킹 방지를 위해 아라드네트웍스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아라드네트웍스는 2019년을 시장진입 단계로 설정, 산업군별 레퍼런스 확보를 목표로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한 국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정현조 이사는 “최근의 CCTV는 단순한 영상감시 장치를 탈피해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을 탑재한 지능형, 스마트형 카메라로 발전하고 있고, CCTV 외에도 다양한 물리보안장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있어 사이버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물리보안 플레이어와의 상생을 통해 안전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서로 윈-윈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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