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용환 안보기술연구원 C4I연구본부장] 스마트폰의 보급과 기술의 발달로 급격히 높아진 생체인식에 대한 관심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개항과 국내선의 생체인증 탑승도입 그리고 공인인증서 페기 등으로 인해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증이라도 하듯 생체인식시장 규모는 2016년 25억 달러에서 매년 25% 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통적인 출입통제뿐만 아니라 금융, 헬스 케어, 모바일, IoT, 정부관련 사업에 특히 발전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생체인식의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이미지=Iclickart]
생체인식 어디까지 왔나?
일반적으로 본인인증절차는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이를 제공 하는 절차, 그리고 사전 등록된 정보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로 나눠지고, 생체인식의 경우 이러한 정보를 사람마다 고유한 생체를 활용해 본인이 맞는지를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생체인식은 지문, 얼굴, 정맥, 홍채 등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그 중 국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생체인식은 지문인식이다.
지문의 경우 국내에 1980년대부터 보편적으로 도입돼 출입통제나 근태 관리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어 왔으며, 1990년대부터는 금융 분야나 관공서의 본인확인용으로도 사용되는 등 현재 가장 보편적인 본인확인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문인식의 오인식, 쉬운 위·변조 등으로 인해 범죄에 악용되거나 부정하게 사용되는 등의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지속적으로 지문을 대체할만한 타 생체에 대한 요구가 있어 왔고, 특히 미국 9·11 테러 이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논의가 본격화 됐다. 그 대안으로 현재 정맥이나 얼굴·홍채인식 기술이 상용화됐다. 국내에는 1990년경부터 2000년대 초반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각 생체인식은 서로 다른 장단점이 존재하고 있으며 사용 환경에 따라 적절한 생체를 사용할 수 있으나, 보안 측면만 본다면 위·변조가 가능한 지문이나 얼굴 인식보다 패턴이 복잡하고 도용이 불가능한 홍채와 정맥이 보안상 보다 우수한 생체인식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생체인식기술 비교표[자료=안보기술연구원]
국내 생체인식 보유기술과 선도기업
지문인식
지문인식은 지문돌기의 중심점, 끝점, 분기점 등의 지문 패턴들을 특정 특징점에서 각 패턴의 위치와 속성을 추출해 저장하고 비교하는 알고리즘으로 구성돼 있다.
촬영된 전자적 데이터와 보관된 전자적 데이터를 비교하는 알고리즘의 성 능은 대동소이하지만 취득 영상의 선명도와 취득한 영상의 전처리나 후처리와 관련된 속도, 정확성 그리고 전기 소모 등 부가적인 부분에 있어 각 알고리즘 및 제조사마다 차별점이 발생한다. 국내 제조사 기준으로는 슈프리마, 유니온커뮤니티, 크루셜텍, 시큐센, 디센트 등이 지문인식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얼굴인식
얼굴인식은 얼굴 모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눈 사이의 거리, 코의 너비와 길이, 턱 선의 길이, 얼굴의 대칭점, 광대의 크기 등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을 최소 100 ×100 이상의 픽셀로 촬영해 추출한 후, 추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얼굴 이미지를 재구성해 기존 저장된 얼굴 데이터와 비교하는 인식 기술이다. 최근에는 주로 중국 쪽에서 기술이나 환경을 선도하고 있으며, 강한 메이크업이나 성형수술, 안경이나 고글 착용 등 인식대상에 변형이 발생되는 경우 인식에 어려움이 있다. 국내 얼굴인식 기술은 슈프리마, 파이브지티, 오이지소프트, 네오시큐 등의 회사가 선도하고 있다.
정맥인식
정맥인식은 손등이나 손바닥, 손가락 등에 흐르는 정맥을 근적외선이나 적외선을 투과하는 방법으로 잔영을 추출해 혈관모양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많은 정맥인식과 관련된 원천기술은 일본에서 보유하고 있고, 특허 등의 문제로 국내 업체가 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정맥인식은 일본회사인 후지쯔(손바닥)와 히타치(손가락)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업체로서는 테크스피어(손등), 코리센(손가락) 등에서 기술을 리딩하고 있다.
홍채인식
홍채란 사람의 눈동자 중 동공과 공막 사이의 섬유조직으로서 빛의 투과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패턴을 가진 기관이다. 홍채인증이란 홍채를 촬영한 이미지를 데이터화해 저장한 후, 인증 시 촬영되는 이미지와 비교해 본인여부를 확인하는 인증기술이다. 세계적인 홍채 알고리즘은 수학적으로 오인식율이 10의 52승분의 1 이하이며, 1억 명의 데이터에서 1초 이내에 비교가 가능한 성능을 보여준다.
홍채인식을 알고리즘화 하는 것이 한정적이고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6~7 군데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인식 기술의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다. 국내에는 아이리스아이디와 이리언스가 홍채인식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
국내와 해외, 생체인증 기술력 비교
▲김용환 안보기술연구원 C4I연구본부장
지문인식의 경우 국내에서도 사용기간이 워낙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알고리즘 등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적용분야도 광범위하고, 해외에도 많이 수출되고 있어 지문자체의 기술력만을 놓고 본다면 해외보다 떨어질 것이 없으며,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에 대응해 오면서 슈프리마나 유니온커뮤니티 등의 경우 기술이 많이 축적되어 있는 상황이다.
얼굴인식의 경우 국내의 슈프리마나 파이브지티 등의 제조사에서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얼굴인식이 워낙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에도 얼굴인식기술이 발달되어 있어 대체로 해외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맥인식도 원천기술을 일본에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사용자 수나 적용 영역에서 워낙 차이가 커서 국내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적용되는 정맥인식의 경우 대체로 일본의 후지쯔나 히타치의 제품을 적용하는 사례가 많다.
홍채인식은 모포(Morpho), 델타 아이디(Delta-id) 등 해외 유수의 업체들이 있으며, 홍채 알고리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제품들을 발전시켜 왔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해외 원천 기술 보유 업체들로부터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출입통제 영역 위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1:1이나 1:소수의 인증 정도만 가능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국내업체 중에서는 이리언스가 해외 기술에 대응할 만한 원천기술과 다양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리스아이디의 경우 해외에서의 홍채인식 시스템 분야에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다.
[글_ 김용환 안보기술연구원 C4I연구본부장(kimyh69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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