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고객 프라이버시 이유로 완강히 거부하다 결국 정보 제공키로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고객 정보 제공을 완강히 거부해오던 텔레그램이 러시아 규제당국의 요구에 끝내 굴복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정부 서버에 자사 사용자의 정보를 저장하는 데 동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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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iclickart]
러시아 전기통신 규제당국은 텔레그램이 러시아가 요구한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텔레그램은 러시아 정부에 ‘정보 제공자(information distributor)’로 이름을 올리게 됐으나 텔레그램은 이것이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기밀 정책을 위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이 있기까지 러시아는 당국이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텔레그램을 자국에서 차단해버리겠다고 협박해왔다. 이에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Pavel Durov)는 고객 프라이버시가 우선이라며 명확하게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러시아는 지난 4월 러시아 생페테르부르그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의 범죄자들이 텔레그램을 사용했다는 것을 주요 명분으로 텔레그램 측에 사용자 정보를 넘기라고 압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로프는 “어떤 것을 차단해서 테러리즘을 격파하려면, 인터넷 자체를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번 결정으로 마침내 텔레그램이 러시아 연방의 법적 테두리 안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두로프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텔레그램이 러시아에 공식적으로 등록됐다는 것에 대해 행복하다”며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겠으나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해치는 그 어떤 것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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