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도 포착, 각별한 모니터링 필요
[보안뉴스 권 준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우리나라가 극도의 혼란 속에 빠져 있는 틈을 노려 북한 등의 사이버공격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핵티비스트 단체인 어나니머스(Anonymous)에서도 한국을 타깃으로 한 사이버공격을 뜻하는 ‘한국작전(#OpSouthKorea)’ 관련 메시지가 올라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26일 페이스북에 게시된 어나니머스 독일지부의 #OpSouthKorea 관련 메시지
25, 26일 양일에 걸쳐 ‘#OpSouthKorea’라는 이름의 해쉬태그를 걸어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에 잇따라 게재되고 있는 해당 메시지는 어나니머스 독일지부에서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독일은 최순실과 정유라 모녀가 검찰에 소환되기 전까지 머물러 있었고, 이번 게이트와 여러 모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시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해당 게시글은 독일어로 되어 있다. “한국에서 수백만이 참여하는 시위는 아시아의 모든 희망이 되고 있으며, 커다란 부패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말로 현재 벌어지는 시위를 지지하는 듯한 메시지를 담은 어나니머스 측은 “두려워하지 말라”며 “우리는 테러리스트이긴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좋은 사람들”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OpSouthKorea’가 정부부처 등 국내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실제 사이버공격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촛불시위를 단순 지지하기 위한 제스처일 수도 있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정부부처나 공공기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지난 5월에도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을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커조직이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내의 혼란을 틈타 ‘우려되는 대한민국’이라는 한글파일 속에 악성코드를 첨부해 해킹 메일을 발송한 데 이어 카카오를 사칭한 해킹 메일로 사이버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최근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커조직의 사이버공격 시도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의 웹사이트를 관리하고 각종 보안위협을 모니터링하는 정부통합전산센터와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비롯해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보안원, 그리고 주요 대기업은 보안위협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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