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기업들, 자동차 제조업자들 이미 선두에서 달리기 시작
[보안뉴스 문가용]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들을 5년 안에 전부 안전하게 만들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까? 계산을 해보자. 요즘 떠오르고 있는 ‘사물 당 1달러’의 원리를 사용하기로 한다.
▲ 물리계를 뒤흔들었던 공식. 보안에도 하나 필요하다.
일단 가트너(Gartner)는 201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64억개의 사물인터넷 기기가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2015년에 비해 30% 오른 수치이다. 2020년까지는 208억개의 사물인터넷 기기가 세계를 뒤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리서치 회사인 마키츠앤마키츠(MaretsandMarkets)는 전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 보안 시장이 68억 달러에서(2015년) 289억 달러(2020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연평균 성장률을 약 33.2%로 잡은 것이다.
총량에 대한 예측은 이 정도다. 그렇다면 이제 사물 하나를 안전하게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알면 된다. 아까도 말했지만 ‘사물 당 1달러’다. 계산이 쉬워진다.
가트너 예측에 의하면 2016년에는 5백 5십만 개의 ‘새로운 사물’들이 인터넷에 매일 연결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자동차, 부엌 용품, 스마트 TV, 손목시계, 공장용 도구, 디지털 카메라, 애완동물 목끈, 전자 장난감, 의료기기, 웨어러블 등이다. ‘사물 당 1달러’라면 안전을 위해 매일 5백 5십만 달러가 소비되어야 한다.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면, 그건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과 동일하다. 보호와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PC나 랩탑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최근 FBI는 사물인터넷의 기하급수적인 성장과 그에 전혀 발맞추지 못하는 보안업계의 현 상태로 인해 공격자들에게 황금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발표했다. 직접 공격, 간접 공격, 우회 공격 등 갖은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는 통로가 여러 경로로 활짝 열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 이로 인해 개인정보가 위협받고, 이메일 편지함이 위험해졌다. 또한 ‘사물’이다보니 물리적인 안전도 걱정거리가 되어버렸다. 투자가 늘어날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매일 5백 5십만 달러라는 돈은 누가 어디에 써야 하는가? CISO가 더 잘 써야 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CISO는 돈 계산도 잘 해야 한다. 어떤 보안 장치가 얼마며, 운영하는 데에는 또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계산해서 비교해보아야 한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에 이런 비용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IoT 보안 관련 신생기업들은 대기업 등에게서 투자금을 확보한다. 그러므로 이 신생기업들은 정말로 사물들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할 의무가 남아있다. 어쩌면 이들 중 사물 당 1달러라는 요율을 낮출 무언가가 나올지도 모른다.
사실 ‘사물 당 1달러’라는 개념은 수학적으로 정확하지는 않다. 다만 ‘사물 당’이라는 개념을 확고히 하는 데에는 효과적이다. 즉, 하나도 빠짐없이 안전해야 한다는 개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그렇기에 실제 금액은 얼마든지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
‘사물 당 1달러’라는 개념이 캐치프레이즈가 되어 널리 퍼진다면, 위에 등장한 여러 천문학적인 숫자는 고스란히 사물인터넷 보안시장의 규모가 된다. 그러나 그건 아직까지 가상의 영역이니 여기서 더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요즘 사물인터넷 보안시장 안에서도 자동차 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건 짚어보고 싶다. 요즘 자동차들은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제조사들이 제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소비자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다. 자동차 사고가 났다는 것만큼 제조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먹는 건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자동차 해킹을 통해 사고를 낼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사이버보안’에 집중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을 파악한 ABI라는 리서치 회사가 작년에 보고서를 냈는데, 해당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 기반의 보안 기술을 장착한 자동차가 약 2천만 대 이상 팔릴 것이라고 한다. 이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사물인터넷 보안시장의 규모 자체는 ‘밝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 개체도 늘어날 것이고, 소비자들은 더 많이 살 것이며, 자동차 회사들과 같은 큰 손들이 제대로 연구를 시작했다. 자연히 보안이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문제는 그 많은 먹을거리를 누가 차지하느냐, 이다. 우리가 항상 목격해왔듯, 배분은 절대 공평하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미안하지만 시장 전망이 좋다고 당신 전망이 덩달아 좋아지는 건 아니다. 그리고 이 글은 풍성해질 세계로의 초대장이다.
글 : 스티브 모건(Steve Mor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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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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