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수익은 구글과 이통사 몫...데이터요금은 사용자 몫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포함된 광고가 사용자의 데이터 요금 비용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안전문 회사 쉬프트웍스(대표 홍민표 www.shiftworks.co.kr)는 안드로이드의 프로세스와 데이터 통신량을 모니터링 해 분석한 결과, 구글의 모바일 광고 시스템인 애드몹으로 인해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3G 통신료가 부가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애드몹은 구글이 인수한 애드몹(모바일 광고회사)의 스마트폰 광고 시스템이다.
▲왼쪽은 어플 설치시 네트워크에 접속한다는 동의를 받는 화면. 오른쪽은 어플 속 모바일 광고 화면 ⓒ보안뉴스
안드로이드의 어플리케이션은 애드몹이 인터넷에서 10초마다 새로운 광고를 받아오는데, 와이파이(무선인터넷, WiFi)가 없는 환경에서는 광고에 대한 데이터 비용을 사용자가 지불하도록 돼 있다. 스마트폰은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대부분 공짜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와이파이가 없는 환경에서는 데이터비용이 부가되는 3G 통신에 의존해 인터넷을 이용한다.
안드로이드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라는 허가를 사용자에게 받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가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어플리케이션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허가 할 수밖에 없는 상황. 물론 이 조차도 설치 시 꼼꼼하게 메시지를 읽는 사람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대부분은 아무 생각 없이 메시지에 신경 안 쓰고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
더 놀랄만한 사실은 어플리케이션을 종료해도 주기적으로 광고를 받아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어플리케이션을 종료해도 데이터요금이 나도 모르게 부가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 원인은 멀티테스킹 기능에 있다.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은 멀티테스킹(다중 작업)이 기본적으로 적용돼 종료를 해도 바로 종료가 되지 않고 백그라운드에 남아 있다가, 백그라운드에 어플리케이션 허용치를 초과하면 하나씩 순차적으로 종료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강제적으로 종료하지 않으면 백그라운드에서 주기적으로 광고를 받아오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을 시도한다고 쉬프트웍스 측은 설명한다.
쉬프트웍스의 홍동철 팀장은 “최근 나타난 안드로이드 악성코드를 모니터링 하던 중, 안드로이드의 모바일 광고인 애드몹이 3G 통신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파악했으며 이 작업은 어플이 종료된 백그라운드 상태에서도 진행되고 있었다”라면서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고 있을 경우 사용자도 모르는 데이터요금이 부가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가능하다면 어플리케이션 작업관리 툴로 불필요하게 실행되고 있는 프로세스는 종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구글과 안드로이드에 대한 제휴를 늘리고 있다. 이통사가 유통하는 스마트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검색, 지도, 메일을 기본으로 탑재하면 구글이 광고비용을 나눠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광고에 필요한 데이터비용은 사용자에게 부가하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은 인기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아이폰 어플에서도 애드몹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아이폰은 멀티테스킹 기능이 없기 때문에 백그라운드에서 데이터비용이 늘어날 우려는 적다. 그러나 앞으로 도입될 아이폰 OS 4.0에서는 멀티테스킹 기능과 더불어 모바일광고도 수익을 개발자들과 나누는 프로젝트로 애드몹과 필적한 모바일광고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보여, 아이폰에서도 사용자의 데이터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 공짜로 보이지만 사실상 광고와 광고에 대한 데이터비용까지 사용자가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공짜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종료된 것으로 보이지만 종료되지 않고 데이터 비용을 늘리고 있다는 것은 문젯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민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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